글,문학/故事成語

만가(輓歌)

淸潭 2013. 5. 2. 10:25

만가(輓歌)

한나라 고조 유방이 즉위하기 직전의 일이다. 한나라 창업 삼걸(三傑) 중 한 사람인 한신에게 급습당한 제왕 전횡은그 분풀이로 유방이 보낸 세객 역이기를 삶아 죽여 버렸다.

이윽고 고조가 즉위하자 보복을 두려워한 전횡은 500여 명의 부하와 함께 발해만에 있는 지금은 전횡도로 도망갔다.

그 후 고조는 전횡이 반란을 일으킬까 우려하여 그를 용서하고 불렀다. 전횡은 일단 부름에 응했으나 낙양을 30여리 앞두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포로가 되어 고조를 섬기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전횡의 목을 고조에게 전한 두 부하를 비롯해서 섬에 남아 있던 500여 명도 전횡의 절개를 경모하여 모두 순사(殉死)했다.

그 무렵, 전횡의 문인(門人)이 해로가­호리곡 이라는 만장의 상가(喪歌)를 지었는데 전횡이 자결하자 그 죽음을 애도하여 노래했다.

부추잎의 이슬은 어찌 그리 쉬이 마르는가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 다시 내리지만
사람은 죽어 한 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 -해로가-

호리는 뉘 집터이고
혼백을 거둘 땐 현­우가 없네
귀백은 어찌 그리 재촉하는고
인명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못하네 -호리곡-

이 두 상가는 그 후 7대 황제인 무제때에 악부(樂府) 총재인 이연년에 의해 작곡되어 해로가는 공경귀인, 호리곡은 사부서인의 장례식에 상여꾼이부르는 '만가'로 정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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