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망국지음(亡國之音)

淸潭 2013. 5. 3. 11:07

 

망국지음(亡國之音)

춘추시대,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로 가던 도중 산동성의 복수라는 강변에 이르자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멋진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영공은 자기도 모르게 멈춰서서 잠시 넋을 잃고 듣다가 수행중인 사연(師涓)이란 악사(樂師)에게 그 음악을 잘 기억해두라고 했다.

이윽고 진나라에 도착한 영공은 진나라 평공(平公) 앞에서 사연이 연주하는 그 음악을 들으며 '이 곳으로 오는 도중에 들은 새로운 음악'이라고 자랑했다.


당시 진나라에는 사광(師曠)이라는 유명한 악사가 있었는데 그가 음악을 연주하면 학이 춤을 추고 흰구름이 몰려든다는 명인이었다.


위나라 영공이 새로운 음악을 들려 준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입궐한 사광은 그 음악을 듣고 깜짝놀랐다. 황급히 사연의 손을 잡고 연주를 중지시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망국의 음악(亡國之音,망국지음)'이오."

이 말에 깜짝 놀란 영공과 평공에게 사광은 그 내력을 말해 주었다.

"그 옛날 은(殷)나라 주왕(紂王)에게는 사연(師延)이란 악사가 있었사옵니다. 당시 폭군 주왕은 사연이 만든 신성백리(新聲百里)라는 음란하고 사치한 음악에 도취하여 酒池肉林(주지육림) 속에서 음일(淫佚)에 빠졌다가 결국 주(周)나라 무왕(武王)에게 주벌(誅伐)당하고 말았나이다.
그러자 사연은 악기를 안고 복수에 투신 자살했는데, 그 후 복수에서는 누구나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사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망국의 음악'이라고 무서워하며 그곳을 지날 땐 귀를 막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사옵니다."

출처 :광산김씨 전북 종친회 원문보기 글쓴이 : 孤巖/準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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