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꽃이 지는 시내를 건너며

淸潭 2010. 6. 6. 09:21

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한시의 산책







      - 꽃이 지는 시내를 건너며
      - 신녀(神女),落花渡 昨宿花開上下家 今朝來渡落花波 작숙화개상하가 금조래도낙화파 人生正似春來去 纔見開花又落花 인생정사춘래거 재견개화우락화 어제는 꽃이 핀 마을에서 자고 오늘 아침 꽃이 지는 냇물을 건너네 인생은 오가는 봄과 같은 것 피는 꽃을 보고 나서 또 지는 꽃을 보네 어제는 꽃이 활짝 피어 있는 위아래 마을에서 그 꽃에 취하여 아름다운 꿈 속에서 잠을 잤는데 오늘 아침에는 꽃이 떨어져 내리는 이 강물을 건너게 되었으니 아름다운 것이란 이렇게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인가. "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절실히 느껴온다. 이 광경을 보면 우리 인생은 꼭 왔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봄과 같지 않은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얼마 안 가서 죽어지는 것이 마치 어제 핀 꽃이 오늘 떨어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인생이란 꽃처럼 무상한 것이라 생각하니 허무한 느낌이 들어 서글퍼진다. "꽃이 지는 시내를 건너며"는 피는 꽃과 떨어진 꽃을 보고 느낀 바를 쓴 것이다. * 신녀(神女): 신녀는 시대 미상의 여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