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남해 보리암에서`

淸潭 2010. 5. 12. 11:03

                  
                  
                  `남해 보리암에서` 
                  
                                                                            - 김원각
                  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 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취해 잤다
                  ..()
                  천년 만년. 
                  그 너머 먼 세월 
                  파도처럼 밀려왔다 쓸려가는 
                  남해 금산.
                  그 위에 세운 절 하나 
                  기도발 영험하여 
                  누군 왕도 되고 
                  누군 합격도 하고 해 
                  오늘도 소원의 발길 
                  끊이지 않느니.
                  그 누구의 그리움 하나 되지 못한 몸 
                  빌어 무엇하리
                  무심한 하늘 아래 
                  저 먼 해원(海原)을 향해
                  오늘도 그리움만 
                  밀물져 오는데
                  텅 비어 
                  통 큰 몸 빌어 또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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