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경허 선사 수행도량 천장사 중흥불사 /천장사(수덕사 말사)

淸潭 2010. 2. 20. 14:41

경허 선사 수행도량 천장사 중흥불사
보림수행 성지임에도 공간 협소…시설 절대 부족
기사등록일 [2010년 02월 18일 19:27 목요일]
 
 
천년고찰 천장사의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주는 7층 석탑.

근현대 한국불교의 선맥을 드높인 중흥조로 추앙받고 있는 경허, 만공 선사의 선풍이 깃들어 있는 연암산 천장사(주지 선일)가 덕숭총림 수덕사의 걸림 없는 수행 가풍을 잇기 위한 정비 불사를 추진한다.

자그마한 인법당과 염궁선원(念弓禪院), 산신각 등으로 이루어진 수덕사 말사 천장사는 경허 선사가 보림(保任) 수행에 진력했으며, 만공 선사 역시 스승인 경허 선사의 가르침을 받들며 득도한 도량으로서 우리나라의 선맥을 중흥시킨 수행성지로 이름나 있다. 보림은 깨달음을 성취한 수행자가 번뇌의 티끌이 묻지 않도록 마음과 몸을 더욱 맑히고 밝게 하는 수행으로, 천장사에 봉안돼 있는 경허, 만공 선사의 진영과 경허 선사의 친필로 알려진 ‘염궁선원’이란 현판은 예가 간화선 수행의 중흥성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불교의 선맥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천장사의 현재는 너무나 초라해 대대적인 중흥불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중 선방이 있기는 하나 세면시설과 화장실이 부족해 대중 생활 자체가 어렵다. 수덕사 주지 옹산 스님은 “경허, 만공 큰스님의 법력과 위의에 걸맞도록 천장사의 사격과 염궁선원을 복원해 선풍을 드높일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며 중흥불사의 의지를 강조했다.

633년, 백제의 수행자인 담화(曇華)가 수행정진에 전념하기 위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천장사는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 자리한 연암산 자락에 아담하게 들어서 있다. 경내 인법당에는 조선 중기의 아미타후불탱화(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86호)가 조성돼 있으며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는 천장사 7층석탑(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202호)은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한다.

 
소박한 산신각.

주지 선일 스님은 “천년고찰이면서 한국불교의 선맥을 계승한 의미를 지닌 천장사에서 경허, 만공 큰스님의 활발발했던 수행 가풍을 이을 수 있는 기운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중흥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수덕사와 천장사의 발원대로 중흥불사를 원만히 회향한다면 천장사 염궁선원에서는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었던 무애행(無碍行)으로서 숱한 수행 일화를 남겼던 경허, 만공 선사의 선맥을 잇기 위한 수좌 스님들의 가행정진이 다시 이어질 것이다. 041)663-2074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036호 [2010년 02월 18일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