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옹산)의 산내 수행도량에서 3개월간 동안거에 들었던 수좌 스님들이 해제를 앞두고 덕숭산 일대를 깨끗이 청소하는 울력에 나선다. 수좌 스님들의 울력은 안거 기간 동안 생사고해(生死苦海)의 번뇌를 끊기 위해 일심으로 화두를 참구한 청정한 마음으로 총림의 가람을 지켜온 덕숭산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덕숭산 자락에 자리 잡은 정혜사 능인선원과 견성암 제일선원 등에서 정진했던 200여 수좌 스님들은 동안거 해제를 나흘 앞둔 2월 24일 오전 7시부터 덕숭산 자락과 경내를 돌며 도량 구석구석을 정비하면서 대청소를 실시한다. 수좌 스님들의 해제맞이 울력은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며 수행과 일상이 둘이 아니며 자연과 인간이 둘이 아님을 실천하는 수행의 장이기도 하다.
덕숭총림 수좌 스님들은 4시간 동안의 해제 울력을 마친 뒤 오전 11시 경허, 만공 선사의 수행 가풍을 잇는 선지종찰로서의 상징인 선문(禪門)에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란 현판을 내거는 행사도 갖는다. 수덕사 사하촌이 끝나는 지점에 전통 양식으로 새롭게 조성한 덕숭선문은 예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종찰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경계 역할을 한다. 주지 옹산 스님은 “한글세대들에게도 친숙할 수 있도록 선문의 현판을 한글로 새겼다”며 “수덕사가 선의 대중화를 견인하는 선지종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041)337-6565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037호 [2010년 02월 22일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