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조절및 치료

당뇨 치료의 권위자 : 서울 성모병원 손호영 교수

淸潭 2009. 9. 7. 19:44

당뇨 치료의 권위자 : 서울 성모병원 손호영 교수


대한민국의 의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린 한국인 명의를 만나보는 시간 <명의탐방>, 오늘은 당뇨 치료의 권위자 서울성모병원 손호영 교수를 만난다. 김미영 리포터가 함께 한다.

손호영 교수는 국내 최초로 동물에 대한 췌도 이식 실험해 착수해 성공한 바 있고 한국형 당뇨에 대한 연구를 세계 학회에 최초로 보고한 사람이기도 하다. 현재도 한국인에게 적합한 당뇨병 치료 지침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등 국내 당뇨에 관한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다.

Q. 당뇨는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병이라 할 만큼 온갖 병과 증상의 원인이 되는 병이다.

A. 당뇨는 우리 몸의 혈당을 항상 정상으로 유지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모자라거나 약화된 상태로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된다. 크게 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1형은 소아에게 주로 나타나며 인슐린이 절대 모자란 경우이다.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 2형은 3~40대에 주로 많이 나타나며 인슐린이 불충분하거나 기능이 감소된 경우이다. 증상은 같으나 2형은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Q. 1형이든 2형이든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당뇨의 원인은 무엇이 있는가.

A.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둘째는 환경적 요인으로 비만 등이 있겠다. 때문에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면 환경적인 요인을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또한 평소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도 당뇨가 올 수 있는 확률이 크다고 말한다.

Q. 우리나라의 당뇨 발병 양상은 미국 등 서구와 다르다고 하는데.

A. 한국형 당뇨 즉 아시아형 당뇨는 비비만형 당뇨가 많다. 서구의 2형 당뇨 환자는 80% 이상이 비만이지만 아시아의 경우 절반을 조금 넘는다. 그 이유는 아시아인에게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의 양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슐린 분비량이 서양인에 비해 적어 혈당이 올라갔을 때 빨리 내리기 위한 인슐린 분비가 충분치 못하므로 당뇨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Q. 흔히 당뇨 하면 삼다 현상을 많이 든다. 다식, 다뇨, 다음 이 세 가지인데.

A. 음식을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이러한 삼다현상을 당뇨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들고 있는데 실제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다음, 다식, 다뇨가 없다고 해서 아직 당뇨가 아니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Q. 합병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

A. 당뇨는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기보다는 보다 쉽게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옳다. 당뇨는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다만 조기에 치료를 하게 되면 사용하는 약물의 양이나 가지수가 적을 수 있고 2형 당뇨의 경우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니 좋다. 증상만 가지고 아는 것은 너무 늦으므로 3~40대나 유전적으로 당뇨가 있다면 1년에 한번 이상 혈당 검사를 해주는 것이 좋다.

Q.그렇다면 당뇨는 완치가 불가능한 것인가?

A. 당뇨에 완치라는 말은 없다. 당뇨는 평생 같이 생활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불치병이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손호영 교수는 당뇨를 눈이 나쁜 것과 비교해서 말한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고 평생 눈 관리를 해야 하는 것처럼 당뇨 역시 평생 관리를 해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Q. 효과적인 치료 방법도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A. 맞춤형 치료가 많이 개발된 상태라 특징만 잘 안다면 치료가 훨씬 용이해졌다. 사용되는 치료제로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재가 있고 간에서 포도당 생산을 잘 못하게 해주는 약재가 있다. 또한 음식 섭취 후 포도당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재와 인슐린이 말초조직에 작용할 때 그 기능을 강화하는 약재도 있다. 최근엔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이 많이 나오게 하고 혈당이 낮으면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게 하는 약재도 개발되었다.

Q. 이런 맞춤 치료 외에 외과적 수술이나 췌장 이식으로도 방법이 있는가.

A.췌장은 콩팥과 달리 신체 내에 하나뿐이므로 대개 돌아가신 분의 췌장을 이식하거나 가까운 분의 췌장을 부분이식하게 된다. 그러나 췌장 이식 역시 다른 장기 이식과 마찬가지로 평생 거부반응에 대한 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이식은 다양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모든 방법을 다 써본 후에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Q. 당뇨는 관리만 잘하면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오래 건강하게 산다고 하는데 어떤가.

A.비슷한 연령대의 환자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만큼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건강에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당뇨이기도 하다. 당뇨 예방법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비만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Q. 당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라지만 정작 일생을 의학발전과 연구에 매달리느라 손교수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A.그래서 가끔 진료가 없이 쉬는 날이나 여유가 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 여유를 즐긴다고 한다. 그럴 때는 아예 전화도 받지 않고 꽁꽁 숨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한 약속은 아무리 바빠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지키고 아직까지 열심히 연구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는 많은 후배 의사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한다.

Q. 그렇다면 손호영 교수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사란 어떤 것인지, 또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이 어떤 의사이고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A.무엇보다 환자들에게 편한 의사가 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원하는 것을 그 때 그 때 해결해주는 의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궁금한 것을 풀어주고 원하는 것을 미리 챙기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환자에게 제일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사가 가장 좋은 의사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