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조절및 치료

93세 의사 김응진옹의 마지막 진료

淸潭 2009. 2. 25. 14:19

 93세 의사 김응진옹의 마지막 진료

 

 

올해 93세인 김응진 을지병원 명예원장이 24일 마지막 진료를 했다고 중앙일보가 25일 보도했다.


김 명예원장은 당뇨학계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선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1939년 경성의전을 졸업한 뒤 70년간 진료했다.
당뇨병이 희귀질환 취급을 받던 50년대 말, 미국 교환교수에서 돌아와 그 병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렸다. 지금까지 그를 거쳐간 환자는 서울대 의대 정년퇴임(81년) 후 을지병원으로 옮긴 뒤에만 30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김 명예원장은 평생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7시30분엔 어김없이 진료를 시작했다. 후배 의사 한경아(50) 을지대 의대 교수는 “환자들이 아침을 굶고 혈당검사를 받기 때문에 진료시간을 당기셨다”며 “식사시간이 늦으면 저혈당에 빠질 수 있고, 아침 일찍 진료를 하면 식사 전후 검사 결과를 그날 알 수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김 명예원장은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한 교수는 “원장님은 항상 약속시간보다 30분 먼저 나타나고, 학회 때는 맨 앞줄에 앉곤 했다”고 말했다.

김 명예원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 덕분에 아흔을 넘겨서도 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성의전 시절엔 축구선수로 일본 원정을 갔다. 아이스하키·농구·기계체조 등 안 해 본 운동이 없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부회장, 대한체육회 시술지도위원, 테니스협회 감사를 지냈다.

김 원장은 “일요일엔 후배들과 테니스를 쳐요. 틈만 나면 산책합니다. 담배는 피운 적이 없지. 지금도 혈압과 혈당치가 정상이야”라고 말한다. 요즘도 친구들과 소주 한 병 정도는 거뜬히 비운단다. 김 명예원장은 “이젠 나도 쉴 때가 됐지요. 다른 선생님들도 잘 보시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명예원장 집안은 당뇨 의사 3대로 유명하다. 큰아들 영건(64)씨는 현재 충남대병원 내분비내과 의사로, 손녀 현진(36)씨는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할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입력 : 2009.02.25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