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문 안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는데 왜 사람을 들여 놓았느냐?"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도인이 어떻게 들어 왔는지 알수 없습니다."
다시 고기를 먹을 때에는 대가섭이 들어왔다. 고기를 조금 떼어 주고는 문지기를 또 꾸짖었으나 문지기는 대체 어떻게 들어 왔는지 모른다고 했다.
발제장자는 혼자 중얼거렸다.
‘저 까까머리 사문들은 요술을 부려 세상을 속일 뿐 바른 행이 없구나.’
그때 장자의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다.
"입을 조심하세요. 사문들이 요술이나 부린다고 비방해서는 안됩니다. 저 사문들은 큰 위신력이 있어 우리에게 이익이 없을 것입니다. 저분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그들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발제장자에게 아내는 아나율과 대가섭에 대해 아야기하였다. 그때 다시 목련존자가 신통력으로 하늘에 쳐놓은 쇠그물을 부수고 허공에 가부좌하고 앉아 있었다.
" 너는 천인이냐, 건달바냐, 귀신이냐,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이냐?"
"나는 천인도 아니요, 귀신도 아니며 나찰도 아니다. 악마를 항복 받고 큰 깨달음을 이루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목련이다."
"그대는 나에게 무슨 볼 일이 있는가?"
"나는 너를 위해 설법하려하니 잘 듣고 명심하라."
무엇을 달라는 것이 아니니 들어나 보리라고 장자는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두 가지 보시를 말씀하신다. 법의 보시와 재물의 보시다. 이제 너에게 법의 보시를 말하리니 마음과 뜻을 다해 잘 들어라. 다섯가지 큰 보시가 있다. 살생하지 않는 것이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요, 음행하지 않는 것이며, 거짓말하지 않고, 술취하지 않는 것이니라."
발제장자는 저런 것들은 재물이 드는 것이 아니니 받들어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목련존자에게 밥을 주겠다고 하였다.
"존자시여, 땅으로 내려오십시요."
공양이 끝난 뒤 발제장자는 옷을 만들 수 있는 베를 주리라 생각하고 창고에 들어갔으나 아까운 생각이 들어 이것 저것을 집었다 놓았다하고 있었다.
이것을 아신 목련존자는 게송으로 말했다.
보시의 좋은 마음과 인색한 마음이 서로 다투네.
공덕을 지으려면 싸우는 마음이 없어야 하나니
좋은 뜻을 따라 베품을 행하라.
베푸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세상에 거룩한 성인 있음을 아는 것은 더욱 훌륭하니라.
발제장자는 드디어 법에 대해 눈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