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부처님 마음

“종교이유 재임용 거부는 부당”

淸潭 2008. 11. 5. 15:44
“종교이유 재임용 거부는 부당”
‘불상에 절해서 해직’ 강남대 이찬수 교수 승소
 
 

종교적 배타성이 기독교가 지켜야 할 정체성으로 오인되는 현실은 극복돼야 합니다. 이번 사건이 종교 간 대화와 상생 활동이 정당성을 얻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불상에 절했다’는 이유로 기독교 사학인 강남대로부터 해직된 뒤 3년여에 걸친 지루한 법정 싸움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한 이찬수(46·사진) 교수는 강단 복귀의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재임이 거부된 후 교육과학기술부,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등법원, 대법원까지 4번에 걸쳐 ‘부당하다’는 결정을 받아냈는 데, 가장 참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 아닌 내용과 계속 맞서야 하는 현실이었다고 술회했다.

“예수는 안식일이라도 긴급한 상황이면 나섰을 것이라고 강의한 것을 제가 주일을 지키지 말라고 했다고 왜곡하고, 예수의 사랑처럼 불교의 자비나 유교의 인(忍)도 모두 진리인데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타성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하면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가르쳤다고 곡해하는 등 유치한 내용이 한둘이 아니었지요.”

이 교수는 결코 혼자서는 버틸 수 없는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많은 학생들과 동료 신학자들이 적극 도와줘 법원 판단에 좋은 자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성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