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부처님 마음

서원을 세우고 보시하라

淸潭 2008. 11. 6. 10:12

서원을 세우고 보시하라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날 아나타 편디카 장자가 부처님께 문안드렸다. 이때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너는 집에서 항상 보시하느냐?"
"항상 보시합니다만 음식이 추해서 보통 때와 다르나이다."


"보시할 때 그것이 많거나 적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간에 정성을 들이지 않고 원을 세우지도 않으며, 믿는 마음도 없으면 그 과보는 즐겁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정성껏 마음을 쓰고 차별을 두지 않으며 후세에다리(橋)가 되겠다고 서원하면 그 과보가 훌륭하니라. 먼 옛날 빌라마라는 범지가 팔만사천의 금은 등을 팔만사천의 미녀들에게 보시 하였다.

 

그러나 그런 보시는 집 한칸을 지어 수행하는 출가자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또한 한 사람의 수행자에게 보시하는 것은 부처와 법과 승단에 귀의하는 것만 못하다. 수행자에게 보시하고 삼보에 귀의 하였다 하더라도 스스로 오계를 받아 지키는 것만 못하다.

 

오계를 받아 지키더라도 잠깐동안만이라도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만 못하느니라. 그리고 그렇게 보시하더라도 모든 법이 무상하여 집착할 것이 못된다는 것을 깨닫느니만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