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는가

淸潭 2008. 2. 24. 17:17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는가

 


 

대주스님이 길을 가는데 한 청년이 졸졸 쫓아왔다.


 

그 청년은 죽음에 대해 잔뜩 겁을 먹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윽고 청년은 대주스님에게 여쭈었다.


 

󰡒�스님, 몸이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습니까?

 

󰡓� 스님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대답했다.


 

󰡒�몸은 마음따라 있는 것이지, 어찌 몸이 죽는다고 마음이 없겠느냐.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보여 주십시요

 

󰡓� 대주스님은 웃으며 물었다.


 

󰡒�그대는 내일 아침이 있다는 걸 아느냐?


 

󰡒�네, 압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을 내게 보여 주겠느냐?


 

󰡒�내일 아침은 분명히 있지만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 보아라. 장님이 해를 보지 못한다고 해가 없다고 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