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내에 사라질 상품
백열전구·DVD·비닐봉지·바다생선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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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는 초기 정보화사회를 이끈 혁명의 표상이었지만 어느덧 박물관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다음 세대에선 보기 어려워질 물건은 뭐가 있을까. 미국의 국제관계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3일 ‘위기의 상품’이란 제목으로 향후 30년 안에 사라질 상품 4종을 선정했다.
명단 첫머리는 에너지 소모율이 95%에 이르는 백열전구가 장식했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점증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각국 정부가 가장 손쉽게 퇴출을 명령할 수 있는 목표물이다. 호주는 2010년까지 백열전구 사용을 단계적으로 철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2년까지 매년 80만t씩 줄인다는 계획이다.
![](http://photo-media.hanmail.net/200704/04/segye/20070404083810.878.1.jpg)
유럽연합(EU)도 지난달 모든 회원국에 2년 안에 백열전구 사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가격은 비싸지만 에너지 효율이 5∼12배 이상 높은 절전형 형광등(CFL)이나 발광 다이오드(LED)가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퇴출 상품은 DVD이다. 관련 기술이 급속히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장매체의 교체주기는 약 25년이지만, DVD는 출시 11년 만에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소니의 신형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가 최근 DVD보다 용량이 5배 큰 ‘블루레이 디스크’를 적용했으며, 메이저 영화배급사 8개 중 7곳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3D 입체영상 디스크’라는 최신 매체는 DVD의 용량의 60배에 이른다. 특히 인터넷 발달은 저장매체의 용량 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세 번째 상품에는 토양오염의 주범인 비닐봉지가 꼽혔다. 전 세계적으로 2002년 한 해 동안 4조∼5조개의 비닐봉지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일랜드는 2002년 비닐봉지 사용에 세금을 부과해 소비를 90%선으로 줄였다. 덴마크도 비닐봉지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의 뭄바이시에서는 사용이 금지된다.
마지막으로는 ‘바다에서 잡은 생선’이 선정됐다. 인간의 남획과 해양오염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식용 어종이 급속히 줄고 있다. 바다 생태계의 키를 쥐고 있는 식물 플랑크톤은 해수 온도 변화로 급감하고 있다. 잡지는 지난 50년간 대형 어종의 90%가 멸종했고 참치와 대구의 멸종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보호조치가 취해진 해역은 전체의 100분의 1 수준이다. 결국 다음 세대의 식탁은 양식 해산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양식 해산물 공급량은 이미 전체 해산물의 50%에 육박하고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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