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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까마귀 ♠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습니다.
그러니, 세월에 쫓기어 급한 마음에
내가 아예 까마귀가 되고 싶습니다.
고향의 맥을 캐고, 쪼고, 만드는 새~~
날 새....이렇게 맨마당 헤매다
허구한 날 날 샜습니다..ㅎ
나는 까마귀처럼 메밀을 무척 좋아합니다.
메밀부침개를 먹는 평창 장날이 그립습니다.
최소한 입은 살아있어야 이 세상을 지탱합니다.
그래서, 겨우 하는 짓...먹고 마시다가...
날지는 못하고 끄적거리는 것은
같이 고향을 찾아보고 싶습니다...우리는 무엇입니까..
존재....
존재의 금은 침묵이 아닙니다.
꿩궈먹은 소식은 안좋아합니다.
무심은 무관심이라 좋은 것도 안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존재가 절실한 이유는
우리들 마음속에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같은 동감의 주파수 교신속에
진정한 고향으로 가는 금맥을 찾고 싶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은 항상 멀리 떨어져 있고
보고싶은 사람일수록 아주 멀리에서 삽니다.
1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든 사람들이...
이제 내 평생에 몇 번을 보겠습니까..
맨날 만나는 먹이사슬같은 보기싫은 사람들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수첩이라도 맹글어 체크하고도 싶지만
끊어질 듯한 인연의 끈만 달고 있는 채 무심하기만 한 세월때문에
화딱지가 나서 오히려 생각조차 하기가 싫습니다...
실은 이젠 시간을 내어 찾아갈 힘도 없고 쪽팔립니다.
머리가 백발이나 되어야 고향에 갈꺼나..
진정한 흰까마귀가 될 수는 있는 것일까..
오늘밤도 잠못이루고 상상의 나래를 펴
고향하늘을 날아갑니다.
단 번에 고향 산허리를 넘자마자
동네 입구에 서있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제일 먼저 반겨주고
뜨문뜨문 문창호지로 새어 나오는 호롱불빛들이 정겹습니다.
싸릿문에 걸쳐놓은 할아버지의 지게는
손때에 하두 달아서 달빛에 반질반질 빛이 납니다.
사람들은 나를 모르나 검둥이는 나를 반깁니다.
사랑채에는 마실온 할머니들의
왁자지껄 이야기꽃이 환청처럼 들립니다.
화로안에 고구마 익는 소리에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하면서
괴로운 내 육신의 빈 껍데기가 내 감옥인가...
내 속은 무엇으로 채워야 떠다니지 못할까...
고향은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알까...
밝고 어두움이 있어야 그림이 됩니다.
마음속에도
밝고 어두움이 있어야 그리움이 됩니다.
어두운 곳으로부터 추억이 뭍혀나와
밝은 곳으로 그리움이 밀려 옵니다.
최소한 흰색과 까만색은 있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최소한 흑백이상의 화려한 색은 사치인지도 모릅니다.
그리움을 찾아 헤메는 곳에는
흑백사진이 더욱 정겹다가도...
머든지
까마득하더니
까맣고, 까먹고 하다가 결국
그릴 것이 없이 하얗게 백지처럼...
흰까마귀가 되는 것이
이거이 모순의 극치입니다..
모순은 그래서
기쁘고, 슬픈 것도 없이 슬픕니다.
그래서, 괜히 슬프고, 슬프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왜 씰데없이 가슴만 뜨거워지는지..
살고 있으니 가슴속 심지는 타고 있고...
타들어가는 안타까운 가슴속에...
고인 눈물이 내 삶을 지탱하는 연료인가...
오호(烏呼)!!..
까마귀를 싸잡아 烏合之卒이라 하고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고 했지만...
이것은 무슨 망발입니까..
세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가
당연하지 않은 것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진리가 진리가 아닌 것도 너무 많습니다.
검은 까마귀 세 마리를 보았다고 해서
세 사람이 모두 까마귀가 검다고 해도
모든 까마귀가 다 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차디찬 불도 있듯이
정성이 뻗치면 쉬 지치는 것입니다.
내 정성은 아쉬운 것없이
침묵이 나를 위로를 못합니다.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전부가 아닙니다.
까마귀살은 희고...백로살은 까맣습니다.
그러니, 내 글을 보구 흰까마귀는 그럴 것이다 라고
짐작하는 것은 대개 틀릴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러면 내 글은 고짓말만 늘어놓았나...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고, 진실도 아닙니다.
빛도 직선으로 가는 듯 하지만 물속에서는 굴절되고 맙니다.
나는 신의만 지키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말을 잘해도
얼굴이 몬생겼으니 소용이 없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 녀가 내 앞에서
그 사람은 잘생기고 인격도 나무랄 데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녀가 나를 생각하기엔
나는 그런 말은 이해해주는 멍청이로 아는가봅니다.
이해의 한계는 벌써 지나...사계를 헤메고
오해로 접어들고 말았습니다.
나는 내가 나도 너를 좋아하는 만큼
통제가 안되는 유일무이한 행성
그사람의 인격에 대한 질투심이 깊숙한 곳에서 부글부글 끓다가
얼굴이 뜨거워지면 그 열기로 자리를 떠나야만 합니다.
나는 참지를 못하고 어마 뜨거워라 날아가야 합니다.
하지만.....날아다니는 멋은...
꼬나박듯 대각선으로 날아다니지만...
신의는 변하면 안된다는 마지막 몸부림인 것입니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떠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거지로 이끄는 나의 완벽한 모순
특수한 명제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웃으면서 울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 순간을 금처럼 늘려서 영원속으로...
그런그런 전설에 심취해갑니다.
모순...창과 방패...
이정도면 모순이 아니라는 모순에 빠집니다.
불법 = 표준
합법 = 사기
준법 = 등신
날지도 못하는 날개짓으로 너무도 기가 멕히고..
너무도 모순된 세상에 전율하는
아무 것도 아닌 내가 전설속의 흰까마귀가 아닐런지..
나르시즘의 완성자여..
수선화가 아름다운 것은
나를 비하하기 싫은 자아도취입니다.
나는 우주에 유아독존 유일무이합니다.
흰까마귀는 냉소적이고...
철저한 모순이며
처절한 모순입니다.
천 년에 한 번 나타나는 새가 있는데
딱 한사람의 눈에만 보였다고 합니다.
딱 한 번 나무에 앉아 울고는 사라져 버렸는데
이것을 목격한 사람도 이미 오래전에 죽었는데.....
새가 앉아 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기도 하고 서글퍼 보여 잡으려다가
새가 놀라서 날아가 버렸는데...
그 새를 잊지 못하고 찾으려고 일생을 보내다가
산속에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죽은 사람을 발견 했을 때
그 사람의 손에는 편지가 쥐어져 있었는데...
"당신은 천년전 내가 사랑한 사람...
천년을 넘어 당신이 먼저 날 찾아 주었지...
내 눈에만 보이고...
당신의 눈물을 보아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
당신으로 인해 나무아래 앉아 매일 울었지...
당신과 헤어지고 시름시름 앓던 나는...
떠난 당신이 그리워 찾아 헤메이다
여기서 죽어 가고 있어
이제 되었어, 당신이 돌아와 주었으니
이제서 당신과 함께 눈을 감으리..."
그 뒤로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는데
죽어도 못잊을 사랑을 한 연인은
한 사람은 사람으로 한 사람은 흰까마귀로 태어난대나....
정말 절실하면 천 년 후에라도
어떻게든 꼭 한 번은 만나진대나....
이 우주에서 나는 하나다.
나는 혼자이다.
그래요..............
우리 천년 후에 다시 만나요
그땐 죽어서라도
우리 헤어지지 않기를....
흰까마귀.....
혹자는 닉의 어감상 대게 "그냥 왠지 안좋다!"이겠지만...
나는 나를 정확히 모릅니다.
항상 모순의 경계인입니다.
흰색도 있고, 까만색도 있고, 마귀도 있고...귀하고..
눈까마..귀까마...모두 무시할 수 있고...
4자 조합으로 이보다 변화무쌍하게 잘 만들 수 있겠는지...ㅎ
그런데...
손을 엎었다 뒤집었다 쉬우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모순에 빠집니다.
무쟈게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까마귀앞에 흰자를 붙혀버렸습니다.
일단는 떠났다 보다는 떠나버렸다...
보냈다 보다는 보내버렸다...
했다 보다는 해버렸다...가 좋아서
그냥 걍~ 그렇게 해버렸습니다.
과학적으로는 검증이 불가능한 흰까마귀....
하얀감탄....허연횡재...안개같은 탄성...오(烏)!!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지만
흰까막이 날면 배째라고 합니다...
모르는 척하는 것은 싫습니다.
술집에는 술잔이 있고...
내게 주신 것은 오직 酒信으로..
오늘이라는 날에...
생방송으로 세상에게 이케 주접을 떨어봅니다.
우주의 삐딱선 105(白烏)호...
피를 맑게 하는 연료로 퍼덕이는 날개짓...
횡설수설입체설취중구난방무대포폭발직전방성대곡....
다시 無의 세계로 출항 준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