酌酒與裴迪(작주 여배적)배적에게 술을 권하며 ― 王維(왕유·701∼761)
酌酒與君 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그대에게 술 따르니 그대 마음 푸시게.
人情飜覆 似波瀾(인정번복사파란).사람 마음은 파도처럼 쉼 없이 뒤바뀐다네.
白首相知 猶按劍(백수상지유안검),백발 되도록 사귀었대도 칼을 빼들 수 있고,
朱門先達 笑彈冠(주문선달소탄관),출세한 선배가 갓 벼슬길에 나선 후배를 비웃기도 하지.
草色全經 細雨濕(초색전경세우습),초록 풀은 가랑비 덕분에 촉촉해지지만,
花枝欲動 春風寒(화지욕동춘풍한).꽃가지는 움트려는 순간 찬 봄바람에 시달리기도 한다네.
世事浮雲 何足問(세사부운하족문),세상사 뜬구름 같거늘 무얼 더 따지겠는가.
不如高臥 且加餐(불여고와차가찬).느긋하게 지내며 몸 보양하는 게 차라리 낫지.
反俗(세상의 일반적인 생각이나 생활 방식에 반대함)의 다짐
관료 세계의 부조리와 염량세태의 매정함을 토로하며 후배에게 건네는 처세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