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햇살 고운날에

淸潭 2007. 2. 24. 20:12

     

          햇살 고운날에

 

 

      햇살이 따사로운 날
      시내 볼 일이 있어 급히 걸어가다
      횡단보도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파란불이 들어오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였다.
      .
        뛰다시피하여 거의 건너 갔는데,
        맞은 쪽에서 할머니 한 분이 
        뒤 늦게 합류 하시는게 아닌가,
        할머니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거동이 많이 불편해 보이셨다.
        거의 신호 바뀔 시간이 된듯 싶은데,
        남의 일 같지 않아 다시 발길을 돌려
        할머님을 부축하려하는데..
        .
        초등학교2,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동이
        할머니 뒤에서 뛰어 오다 할머니를 지나치더니,
        다시 돌아와서는   할머니 손을 잡아 들였고
        할머니는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셨다.
        .
        학생은  한손은 들고, 
        놀람도 없이 할머니곁에 바짝 붙어서 걸었다.
        이윽고 신호등은 빨강으로 바뀌었고,
        양쪽에서 대기중이던 버스와 택시 기사분들은,
        침착하게 기다리고 계셨다.
        .
        이윽고 보도위로 올라가시는 
        할머니와 학생 모습을 보고 난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차는 움직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몇 몇 사람들은 기분 좋게 가던길을 갔다.
          .
          할머니가 뭐라고 학생에게 손짓을 하고 
          학생은 머리를 까딱이며 웃으며 뛰어가고,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
                학생의 귀엽고 예쁜 모습과, 고마워 어쩔 줄 몰라 하시던
                많이도 허리가 굽은 할머니, 
                그리고 편안한 모습으로 끝까지 기다려주던 운전하시던 분들,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아주던 몇 몇 지나가가시던 어른들,
                  아!~~~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살아볼만한 세상인가,
                  .
                  갑자기 세상이 환해보이고 음악소리가 들리는듯
                  경쾌한 발걸음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짐은 
                  분명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