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서예실

선조어필 (宣祖御筆)

淸潭 2006. 12. 2. 17:27
선조어필 (宣祖御筆)    1630(仁祖 8), 1帖(42面), 木刻本, 45×30.5cm
선조의 아들 의창군(義昌君) 광(珖, 1589-1645)이 판각한 선조의 어필첩.

의창군의 발문(跋文)이 수록되어 있는데, 선조의 글씨가 세월이 오래되어 사라질 것을 두려하여 새기게 하였다는 편찬 동기와 판각연대를 밝히고 있다.

필첩의 내용은 권학(勸學)의 의미를 담은 한유(韓愈)의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와 소옹(邵雍)의 모춘음(暮春吟)을 비롯하여 주돈이(周敦頤), 승(僧) 영철(靈澈), 이군옥(李群玉) 등의 시이다. 동일한 내용이 『열성어필(列聖御筆)』에도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에 수록된 이군옥(李群玉)의 ‘우야정장관(雨夜呈長官)’은 전문이 아니라 일부분만 싣고 있다. 복각본(復刻本)일 가능성도 있다.

선조의 예술적 천품은 자녀들에게도 이어져 원종(元宗, 1580-1619)  및 정명공주(貞明公主, 1603-1685)가 대표적으로 부왕의 필법을 계승하고 인목대비도 같은 필법을 구사하였다. 의창군의 자(字)는 장중(藏中)이며 어머니는 김한우(金漢祐)의 딸인 인빈 김씨(仁嬪金氏)이고, 부인은 양천허씨(陽川許氏)로 성(筬)의 딸이다. 광해군의 패륜을 비판하다가 1618년(광해군 10) 모반죄로 주살된 허균(許筠) 사건에 연좌되어 훈작(勳爵)을 삭탈당하고 유배되었다.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으로 다시 풀려나와 인조의 총애를 받았다. 조선왕조실록 인조 때의 기사를 보면 일본 사신이 청한 편액(扁額)을 의창군으로 하여금 쓰게 하는 등 서예에 조예가 깊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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