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양심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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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안병도 식물과장은 지난 1년여를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다. 올 1월부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식물을 판매하는 양심 무인판매대의 판매액 회수율이 91.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처음 설치할 때의 주변사람들의 걱정을 말끔하게 씻어버릴 수 있었다는 점이 큰 기쁨이었다. 무엇보다도 식물원을 찾는 시민들의 ‘양심’을 확인할 수 있어 최근 전남 장성 ‘무인 양심가게’에 CCTV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웠다. 안과장은 “양심가게에 결국 CCTV가 설치됐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양심은 살아있다”며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양심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심 무인판매대는 판매대금함을 설치, 관람객들이 식물을 구입한 후 자발적으로 대금함에 입금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곳에는 현재 식물원에서 자체 생산한 벌레잡이식물 긴잎끈끈이주걱과 춤추는 식물로 알려진 미모사 2종이 시중가(3000원)보다 싼 1000원씩 판매되고 있다.
‘양심률’은 무인판매 시행 첫 달인 지난 1월 91.5%를 시작으로 2월 92.4%, 5월 91.5%, 10월 91.8%로 꾸준히 90%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9321본을 판매한 결과 손실분 802본을 제외하고 총 851만 9000원의 수익을 올려 판매액 회수율 91.4%를 기록했다.
이렇게 높은 회수율을 기록하는 이유는 관람객의 양심이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판매대금함 앞 게시판에 매주 회수율이 기록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안 과장은 “시민들이 매번 대금함에 돈을 넣을 때마다 그 기록을 보게 되고 이것이 관람객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식물원 이윤주 연구원은 “식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감상하다보니 아름다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며 “양심률이 100%가 될 때까지 무인 판매대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중 기자 inthepeo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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