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을 떠나신 부처님 |
어느 날, 왕자님은 모두 잠든 깊은 밤에 궁궐을 떠났습니다. 마부 찬다카만 왕자님과 함께였습니다. 숲 속에 이르러 왕자님은 찬다카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돌아가거라. 내게 금은 보석은 필요 없으니 네가 가져가라.” 찬다카는 왕자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슬퍼하지 마라. 사람은 언젠가 헤어지니까. 아버님께 진리를 찾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씀드려라. 이제부터 난 왕자가 아니라 수행자 싯다르타이다.” 싯다르타는 숲 속에서 사냥꾼을 만났습니다. “이제 내겐 이런 좋은 옷은 필요 없소.” 싯다르타는 사냥꾼과 옷을 바꿔 입고 머리도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배울 스승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병들고 늙고 죽는 고통을 벗어나는 길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을 늘 행복하게 하는 진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마가다국에 있다는 성인을 찾아가 보자.‘ 싯다르타는 성인을 찾아 마가다국으로 갔습니다. “그대와 같이 총명하고 믿음직한 사람을 본 적이 없소. 내 곁에 있어 주시오.” 마가다국 왕은 첫눈에 싯다르타의 남다름을 알아봤습니다. “저도 전에는 한 나라의 왕자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진리를 찾는 몸입니다.” 싯다르타는 곁에 있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그럼 진리를 찾거든 꼭 다시 와 주십시오.” 싯다르타는 왕과 약속을 하고 떠났습니다. 싯다르타는 열심히 수행을 했습니다. ‘궁궐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해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어.’ ‘이제 안 먹고 안 입고 씻지도 않고 오직 수행만 해야겠다.’ 싯다르타는 성스러운 강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왕자가 보고싶다. 왕자를 데리고 오너라.” 슛도다나 왕은 다섯 명의 대신을 왕자에게 보냈습니다. 싯다르타는 어려움을 참으며 고행하고 있었습니다. “왕자님, 저희와 같이 돌아가시지요.” 대신들이 사정을 했지만 싯다르타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럼, 저희도 여기 있겠습니다.” 대신들은 싯다르타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싯다르타는 살을 태울 듯한 더위를 참았습니다. 눈보라가 쳐서 살이 얼고 베어나가는 듯 아팠지만 그래도 한자리에 앉아 고행을 계속 했습니다. “저희도 진리를 찾기 전엔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싯다르타의 수행에 감동한 대신들도 같이 고행을 했습니다. 싯다르타는 점점 마르고 정신마저 희미해졌습니다. “육체의 고통만 참는다고 진리를 구하는 게 아니구나. 마음 속의 괴로움과 고통은 끝나지 않아.‘ 싯다르타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싯다르타는 강으로 가서 몸을 씻었습니다. 양치는 소녀에게서 우유도 얻어먹었습니다. 힘이 생기고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다섯 명의 다른 수행자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싯다르타는 변했어. 고행을 포기한 거야. 더 이상 싯다르타 옆에 있지 말자.” 그들은 떠났습니다. 싯다르타는 혼자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보리수 아래 마른 풀을 깔고 앉았습니다. ‘내 마음의 모든 고통이 없어질 때까지 여기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나무는 가지를 내려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땅 속에 잇는 악귀 마라는 싯다르타가 두려웠습니다. 악귀는 나쁜 마음씨에서만 살 수 있으니까요. 마라는 부하들을 시켜 그를 방해하기로 했습니다. “대장님, 왜 싯다르타와 싸워야 하나요?” 마라의 부하가 물었습니다. “싯다르타의 마음을 들여다보아라. 미움이 없지 않느냐” 마라는 부하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미워하는 마음 속에만 살 수 있어. 싯다르타가 진리를 찾으면 안 돼. 그는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미움도 없애 줄거야. 그럼 우리가 살 곳이 없어져. 싯다르타에게 독화살을 쏘아라.” 마라 부하들은 싯다르타에게 독화살을 쏘아댔습니다. 그러나 화살은 싯다르타 앞에서 다 부러졌습니다. 마라는 폭풍을 일으켰습니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천둥과 번개가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싯다르타 주위엔 햇살과 따스함이 감쌌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한 가지뿐이다.” 마라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습니다. 똑바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는 싯다르타의 몸을 어루만졌습니다. “왕자님, 저희가 즐겁게 해드릴께요.” “저희랑 신나게 놀아요. 어서 일어나세요.” 아름다운 노래와 춤으로 싯다르타를 방해했습니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악귀 마라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지은이: 이수현(출처:http://www.buddhasite.net/) <현대불교미디어센터 ⓒ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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