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유머해학방

해학詩 모음

淸潭 2024. 12. 4. 13:51

해학詩 모음

 ⊙ 늙은 부부

당신은 내 비서관

나는 당신의 보좌관

비서관 등 좀 긁어 줘요

보좌관 내 허리좀 주물러요

비서관 없으면 나 못살지

보좌관 없으면 내도 못살아요

늙어 갈수록 비서관이

늙어 갈수록 보좌관이

꼭 필요 해요

 없으면 안돼요

늙은 부부 우리 부부

 

⊙ 다 그런 거야

 사랑은 다 그런 거야

산다는 것은 다 그런 거야

세월 가면 추억으로 남는 거야

인생살이 다 그런 거야

잘 난 사람 못난 사람 다 그런 거야

훗날에 한줌의 재로 남는 거야

너도 나도

모두가

다 그런 거야

 다 그런거야

 

⊙ 늙은 친구

 친구야

와 이리 늙었노

허허 너는 와 늙었나

아무 생각할 틈도 없이

앞만 보고 살았더니

내 늙은 것 네 늙은 것 잊었나 보다

세월의 무상함이

한치의

오차 없이

네 얼굴에

내 얼굴에

쫙쫙 줄 긋고 지나갔구나

허허 친구야

너는 네 마음 잘 알지

나도 네 마음 잘 안다

 

⊙ 이력서

 나는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다

학교에 다닐 때도

못난 놈이라고 쳐다 보지도 안했다

나는

군대에서

특급 고문관이었다

제대복 입으면서 나를 찾았다

박병장 고향에 갑니다

나는

직장에서

제일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예 아니오 소릴 못한 성격에

내 앞에는 항상 일이 산처럼 쌓였다

 

⊙ 세월은 탓할 수 없지

 세월은

낙엽을 지게 한다

세월이 가면 떨어지는 저 낙엽

세월은

사람을 늙게 한다

세월이 가면 늙은 저 노인

세월은 탓할 수 없지

- 詩庭 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 중에서 -

.....................................................................

 

'글,문학 > 유머해학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상과부  (0) 2024.12.04
세상에서 가장 비싼 뇌  (0) 2024.12.02
당신이 참아야지~  (3) 2024.12.01
폭 설  (0) 2024.12.01
세상은 요지경  (0)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