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五 拾)
(가정집 제18권 / 율시(律詩) / 이곡(李穀))
나이 오십에 천명을 알았다는 / 五十而知命
성인의 말씀이 느껴지는 금년 / 今年感聖言
구구하게 한 자 한 치를 다투느라 / 區區爭尺寸
죽을 고생을 해 가며 허비한 아침저녁 / 役役度晨昏
그저 이 한 몸 위하는 계책일 뿐 / 祗是爲身計
언제 나라 은혜 갚은 적 있었던가 / 何曾報國恩
지금부터는 요절했다 말하지 않을 테니 / 從玆不稱夭
만 가지 일을 한잔 술에 부쳐 보련다 / 萬事付山尊
오십이 되도록 알려짐이 없으니 / 五十而無聞
성인의 지적이 부끄러운 금년 / 今年愧聖言
참으로 손에 서툰 문장을 가지고서 / 文章眞手拙
결국은 이욕에 마음이 어두워졌다네 / 利欲竟心昏
자리를 훔쳐 빈번히 녹봉을 받고 / 竊位頻霑祿
온 집안이 거저 은혜를 입었을 뿐 / 渾家謾被恩
후생은 정말 두려워해야 할 존재 / 後生誠可畏
한 바가지 막걸리 함께 들려 할는지 / 肯伴擧匏尊
[주-D001] 오십이……금년 :
《논어》〈자한(子罕)〉에 “후생을 두렵게 여겨야 할 것이니, 앞으로 후생들이 지금의 나보다 못하리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40세나 50세가 되도록 세상에 알려짐이 없는 사람이라면, 또한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하겠다.〔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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