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사청 사우(乍晴乍雨)

淸潭 2024. 7. 27. 19:11

사청 사우(乍晴乍雨)

김시습(金時習)

 잠깐 개었다 다시 비오다, 비오다 또 개누나 / 乍晴還雨雨還晴

천도도 그러하거니 하물며 세상의 인정이겠는가 / 天道猶然況世情

나를 칭찬하는가 하면 어느새 나를 헐뜯고 / 譽我便應還毁我

이름을 피하는가 하면 문득 이름 구한다 / 逃名却自爲求名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걸 봄이 어찌 관장하리 / 花開花謝春何管

구름이 가고 구름이 와도 산은 다투지 않는다 / 雲去雲來山不爭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모쪼록 기억하라 / 寄語世人須記認

즐거움을 취할 곳은 평생토록 없다는 것을 / 取歡無處得平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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