别恨迢迢千里餘이별의 한 아득히 천 여리나 이어지니
天涯何處覔音書하늘 끝 어디에서 님 소식 찾을까요?
花間羞見雙雙蝶꽃 사이 쌍쌍이 날아다니는 나비 보기 부끄러워
水上愁尋六六魚물가에서 시름에 젖어 잉어를 찾아요.30)
朱淑眞 규원시 연구 45
為郎縫春衣낭군님 위해 봄옷을 만들었는데
春盡郎未歸봄이 다가도록 돌아오지 않아요.
羞見庭下花뜰아래 피어 있는 꽃 보기 부끄러워요
一雙胡蝶飛한 쌍의 나비 날아다니니.31)
芳草遶池緑연못 주위에는 방초가 푸른데
天涯人未歸하늘 끝 저 멀리 있는 사람 돌아오지 않네.
春來更消痩봄이 오니 더욱 수척해져서
渾欲不勝衣옷도 걸치기 버겁구나.32)
燕子引雛來去飛제비는 새끼 이끌고 이리저리 날고
楊花漠漠草萋萋버들개지 가득 날리고 들풀은 무성하다.
牕前睡起渾無緒잠에서 깨어나니 아무런 의욕 없어
倚遍欄干日又西난간에 기대어 섰노라니 해는 또 저문다.33)
著意繡鴛鴦골똘히 원앙을 수놓는데
雙雙戯小塘쌍쌍이 작은 연못에서 노닌다.
繡罷無心看수놓는 걸 끝내고 무심코 보니
楊花滿繡牀버들개지 수틀에 가득하구나.34)
别後粧臺鏡懶開님이 떠난 후 경대 여는 것도 귀찮아하고
倚門日日望書來문에 기대어 날마다 편지 오길 기다린다.
西風吹過衡陽雁가을바람에 기러기 형양 땅으로 떠났더니
雁已歸回郎未回기러기 돌아왔건만 님은 아직 안 오셨네.35)
良人久在外낭군님 외지에 오래도록 계시니
想像裁香羅그 모습 상상하며 비단을 마름질한다.
放下金粟尺금속척 내려놓고서
無言顰翠蛾말없이 아미를 찡그린다.36)
覽鏡驚容却自嫌거울 보며 놀란다. 그 모습 역겨워서
逢春長盡病懨懨긴긴 봄 다 가도록 맥없이 아프다.
吹花弄粉新來懶꽃단장하는 것도 이제는 싫다
惹恨供愁舊日添한과 시름 끌려나와 옛날에 더해지니.
生怕子規聲到耳자규새 울음소리 귓가에 이르는 것 매우 두렵고
苦羞雙燕影穿簾다정한 제비 그림자 주렴 뚫고 들어오니 부끄럽네.
眉頭眼底無他事눈앞엔 현재 다른 일이라곤 없고
須信離情一味嚴한결같이 혹독한 이별의 슬픔만 있네.37)
寂寂疏簾掛玉樓적막하여라 주렴 발 걸린 옥루
樓頭新月曲如鉤누대 위 초승달 갈고리 같아라.
不須問我情深淺나에게 슬픔의 깊이 물을 필요 없으리라
鉤動長天遠水愁아득한 하늘 먼 강물 수심 끌어내누나.38)
滿眼春光色色新눈 가득 봄빛 경치마다 새로운데
花紅柳綠總關情붉은 꽃 초록 버들 모두가 옛 추억.
欲將鬱結心頭事마음 속 서리서리 맺힌 슬픔들
付與黃鸝叫幾聲꾀꼬리에게 주어서 울게 하고 싶어라.39)
吹徹雲簫夜未賖雲簫 다 불었지만 날 새려면 아직 멀었고
梨花帶月映窓紗달빛 어린 배꽃 창가를 비추누나.
休將往事思量遍지난 일 반복해서 생각하지 말자
瀲灩新愁亂絲麻일렁이는 슬픔 엉킨 실타래 같아라.40)
竹窓蕭索鎭如秋죽창은 소슬하여 종일토록 가을 같고
雨滴檐花夜不休밤비는 처마 밑 꽃 위에 끊임없이 떨어진다.
獨宿廣寒多少恨광한궁에 홀로 자는 항아의 숱한 한이
一時分付我心頭일시에 내 마음으로 쏟아지누나.41)
銀屛屈曲障春風은병풍 구불구불 봄바람 막고
獨抱寒衾睡正濃차가운 이불 홀로 껴안고 한창 달게 자는데.
啼鳥一聲驚夢破우짖는 새 소리에 놀라 꿈 깨니
亂愁依舊鎖眉峰마구 일어나는 시름 여전히 미간을 찡그리게 하네.42)
花影重重疊綺窓꽃 그림자 겹겹이 비단 창문 에워싸고
篆烟飛上枕屛香향불은 베개와 병풍 위로 날아오른다.
無情鶯舌驚春夢무정한 꾀꼬리 혀 봄꿈을 흔들어 놓아
喚起愁人對夕陽수심에 차 석양을 바라보게 하노라.(43)
霜月照人悄서리처럼 하얀 달 말없는 이 비추고
迢迢夜未闌아득히 긴긴 밤 가려면 멀었다.
鴛幃夢展轉원앙 휘장 속에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珠淚向誰彈구슬 같은 눈물방울 누굴 향해 떨구는가?44)
闺中少妇不知愁규방의 새아씨 시름을 알 턱 없어
春日凝妆上翠楼봄날 단장하고 아름다운 누대에 올랐다가
忽见陌头杨柳色불현 듯 길가 버들 푸른 빛 보고서
悔教夫婿觅封侯낭군님 출셋길 원정 보낸 걸 후회하네.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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