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觀李湊畵美人障子> / 唐 劉長卿(709 - 780?)

淸潭 2020. 1. 24. 16:59


美人題畵詩를 중심으로


愛爾含天資 사랑스레 타고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니,

丹靑有殊智 화가가 남다른 지혜를 지녔던 게다.

無間已得象 사이 둠이 없이 이미 모습을 얻었는데,

象外更生意 모습 밖에서 다시 의태가 피어난다.

西子不可見 월나라 미인 서시를 볼 수 없는가,

千秋無重還 천년 세월 흘러도 다시 돌아옴이 없구나.

空憐浣紗態 공연히 깁을 빠는 모습 그리워했는데,

猶在含毫間 그래도 그림에 그려져 있구나.

一笑豈易得 한 번 웃음이 어찌 쉬이 얻어지겠는가만,

雙蛾如有情 두 눈썹에는 마치 정이 있는 듯.

牕風不擧袖 창을 통해 부는 바람에 소매 올리지 않지만,

但覺羅衣輕 다만 비단 옷 가벼움이 느껴질 뿐이다.

華堂翠幕春風來 화려한 집 비취 장막에 봄바람 불 제,

內閣金屛曙色開 내각의 금 병풍 사이로 새벽빛 밝아온다.

此中一見亂人目 이 중에서 한 번 보아 사람의 눈 어지럽혀,

秪疑行到雲陽臺 다만 운양대에 이르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병풍에 그려진 미인의 그림을 본 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