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人題畵詩를 중심으로 ―
愛爾含天資 사랑스레 타고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니,
丹靑有殊智 화가가 남다른 지혜를 지녔던 게다.
無間已得象 사이 둠이 없이 이미 모습을 얻었는데,
象外更生意 모습 밖에서 다시 의태가 피어난다.
西子不可見 월나라 미인 서시를 볼 수 없는가,
千秋無重還 천년 세월 흘러도 다시 돌아옴이 없구나.
空憐浣紗態 공연히 깁을 빠는 모습 그리워했는데,
猶在含毫間 그래도 그림에 그려져 있구나.
一笑豈易得 한 번 웃음이 어찌 쉬이 얻어지겠는가만,
雙蛾如有情 두 눈썹에는 마치 정이 있는 듯.
牕風不擧袖 창을 통해 부는 바람에 소매 올리지 않지만,
但覺羅衣輕 다만 비단 옷 가벼움이 느껴질 뿐이다.
華堂翠幕春風來 화려한 집 비취 장막에 봄바람 불 제,
內閣金屛曙色開 내각의 금 병풍 사이로 새벽빛 밝아온다.
此中一見亂人目 이 중에서 한 번 보아 사람의 눈 어지럽혀,
秪疑行到雲陽臺 다만 운양대에 이르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병풍에 그려진 미인의 그림을 본 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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