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老鼠」 / 證人

淸潭 2019. 2. 28. 09:54

「老鼠」 / 證人 

『옛날에 물건을 훔치는데
신통한 재주가 있는 
쥐가 있었다. 

그러나 늙어지면서 
차츰 눈이 침침해지고 
기력도 쇠진해져 더 이상 
제 힘으로는 무엇을 훔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때 젊은 쥐들이 찾아와서
그에게서 훔치는 기술을 배워 
그 기술로 훔친 음식물을 나누어
늙은 쥐를 먹여 살렸다. 

그렇게 꽤 오랜 
세월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쥐들이 수군댔다.
"이제는 저 늙은 쥐의 기술도
바닥이 나서 우리에게 
더 가르쳐 줄 것이 없다."

그 뒤로 다시는 음식을
나누어 주지 않았다.』

조선 중기의 학자 
고상안(高尙顔)이 쓴
'效嚬雜記(효빈잡기)'에
실려있는 
'노서(老鼠/늙은 쥐)'라는 
글의 앞부분이다. 

지금 김종인 더불어당 대표가
처한 상황을 보고 
생각나는 얘기다. 

얘기의 다음은 이렇게 전개된다.

『늙은 쥐는 몹시 분했지만
어쩔 수가 없어 얼마 동안을
그렇게 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그 마을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맛 난 음식을 만들어 
솥 안에 넣은 다음 무거운 돌로
뚜껑을 눌러 놓고 
밖으로 나갔다. 

쥐들은 그 음식을 훔쳐 
먹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때 한 쥐가 제안을 했다.

"늙은 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모든 쥐들이 
"그게 좋겠다."고 하고는 
함께 가서 계책을 물었다.
늙은 쥐는 화를 벌컥 내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나에게서 기술을 배워
항상 배불리 먹고 살면서도
지금은 나에게 나눠주지 않으니
말해 줄 수 없다."

쥐들은 모두 엎드려 사죄하고
간절히 청했다.

"저희들이 죽을 죄를 졌습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따를 수 있다.
(往者不諫, 來者可追)'고 하니
원컨대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늙은 쥐가 말했다.

"솥에 발이 세 개 있다. 
그 중 한 다리가 얹혀 있는 곳을
모두 힘을 합쳐 파내거라. 
그러면 얼마 파내려 가지 않아
솥은 자연히 그쪽으로 기울어져
솥뚜껑은 저절로 
벗겨질 것이다."

쥐들이 달려가 파내려 가자 
과연 늙은 쥐의 말대로 되었다. 
쥐들은 배불리 음식을 먹고 
남겨 가져다가 
늙은 쥐를 대접했다.』

이 늙은 쥐의 소망은 크지 않다. 
그저 굶지 않을 만큼 
음식을 나눠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金 대표의 욕심은
그렇지 않다. 
단순히 무엇을 나눠 주기를
원하는 것 이상을 
바라는 듯하다. 

늙은 쥐의 소망이 아니라 
뱁새 둥지에 들어앉은 
뻐꾸기 모양새다. 

더불어가 난리났다. 
다음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전개될 듯하다.


세계적인 교수가 본 
한국인의 이중성격

"반기문 UN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총재가 배출되고
국민소득은 
2만3,000달러 수준인데
국민의식은 500달러 수준
(1970년대)입니다."

한국에 초빙교수로 살다가
귀국한 세계적인 정신 의학계
교수에게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떻냐?고 묻자.

“한국인은 너무 친절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판단하면 오해다.

권력 있거나 유명한 사람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지만
자기보다 약하거나 힘없는
서민에게는 거만하기 짝이 없어
놀랄 때가 많다.

특히 식당 종업원에게는
마구잡이로 무례하게 대해 
같이 간 사람이 불쾌할 정도다.

잘 나가는 엘리트일수록 
이 같은 이중인격을 지니고 있어
인간적으로 사귀고 
싶지가 않았다.”

공감이 가는 소리다.

서울에서 온 점잖은 사람이
미국의 코리아타운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야, 이봐, 너” 하면서
큰소리치는 광경을 
한인들도 많이 봤을 것이다. 

그 사람이 친구나 친척이면
‘미국서는 그러면 안돼’하고
충고를 해주겠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이거나 
VIP인 경우는 난감하다. 

한국에서 엘리트 계층에
속한다면 배운 사람이다. 

배운 사람일수록 
겸손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만을 떤다.

지식은 많은데 
지혜롭지가 못하다.

​말은 유식한데 
행동은 무식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준법정신이 엉망이다.

서울에서 내가 겪은 일이다. 
어느 회사 중역과 저녁을 먹고
그의 차로 호텔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한가한 길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져 운전기사가 차를 멈추자
중역이 “아무 차도 없잖아? 
그냥 건너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후부터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 

힘 있는 사람부터 
법을 안 지키니 부정부패가
만연할 수밖에 없다. 

대법관으로 임명된 인사가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인정할 정도니 정부 요직에 있는
다른 인사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한국 엘리트들의 또 다른 모순은
자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점이다.

회사에서도 뭐가 잘못되면 
전부 윗사람 아랫사람 탓이고
자기반성은 조금도 없다.
모두가 남의 탓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너무
네거티브하다.

모여 앉으면 정치 이야기인데
완전히 흑백논리로 평한다. 
호남친구들과 만나면 
박정희, 박근혜 혹평하는 것
듣다가 시간 다가고, 
경상도 친구들과 만나면
김대중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저녁자리가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한국에는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다.

모두가 이래서 죽일 놈이고
저래서 죽일 놈이다.

​국민소득은
2만3,000달러 수준인데
국민의식은 500달러 수준
(1970년대)이다.

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자랑하지만 
그것은 곧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벼락부자의 단점이 무엇인가. 
그저 남에게 내가 이만큼
가졌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재산이 사람평가의 기준이다.

요즘 미주 한인들 중에 
한국에 가서 여생을 보내면
어떨까하고 역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돈 없이 한국에서 살면
사람취급 제대로 못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 없는 사람은 
동창들 사이에서도 
냉대 받는 곳이 한국이다. 

미국에서 재산 몽땅 정리해도
한국에서는 아파트 하나 
사기 힘들다.

성공의 의미가 너무 좁다. 
몇 평짜리 아파트 사느냐,
강남에 사느냐 강북에 사느냐가
사람평가의 기준이다.

돈 있고 잘사는 데도 자기보다
더 잘사는 사람을 부러워하며
항상 뭐가 불만족이다.


춘화현상
(春化現象 – Vernalization)

호주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고국을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가 
자기 집 앞마당에 
옮겨 심었습니다. 

이듬해 봄이 되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좋은 햇볕 덕에
가지와 잎은 
한국에서 보다 무성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첫해라 그런가 보다 여겼지만
2년째에도, 3년째에도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처럼 혹한의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개나리꽃이 아예 
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온을 거쳐야만 
꽃이 피는 것은 전문용어로
'춘화현상'이라 하는데 
튤립, 히아신스, 백합, 라일락,
철쭉, 진달래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인생은 마치 
춘화현상과 같습니다. 

눈부신 인생의 꽃들은 
혹한을 거친 뒤에야 
피는 법입니다.

그런가 하면 봄에 파종하는
봄보리에 비해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나는 가을보리의 수확이
훨씬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습니다. 

인생의 열매는 
마치 가을보리와 같아, 
겨울을 거치면서 
더욱 풍성하고 견실해집니다.

마찬가지로 고난을 많이 
헤쳐 나온 사람일수록 
강인함과 향기로운 맛이 
더욱 깊은 것입니다...

가져온 곳 : 
카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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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블루로즈|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