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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Alexei Antonov (1957- ) / 정동진

淸潭 2017. 10. 23. 12:15

 


Alexei Antonov   

Modern Classical Realism artist 

 Russian - American Oil Painter      

 born in Russia in 1957 

                Having studied art in Russia, Azerbaijan, and Italy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떠오르고 나면 눈부셔 바라볼 수가 없다


그렇다
우리가 누가 누구의 해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의 햇살이 될 수 있을 뿐
우리는 다만 서로의 파도가 될 수 있을 뿐


누가 누구의 바다가 될 수 있겠는가
바다에 빠진 기차가 다시 일어나

해안선과 나란히 달린다


우리가 지금 다정하게 철길 옆 해변가로 팔장을 끼고 걷는다

 해도 언제까지 함께 팔짱을 끼고 걸을 수 있겠는가
동해를 향해 서 있는 저 소나무를 보라
바다에 한쪽 어깨를 지친 듯이 내어준 저 소나무의 마음을 보라


내가 한때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기대었던

그 어깨처럼 편안하지 않은가


또다시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나간 저 철길을 보라
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평행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
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기차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늘 혼자 남는다
우리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울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로 손수건을 흔드는 정동진의 붉은 새벽 바다
어여뻐라 너는 어느새 파도에 젖은 햇살이 되어 있구나
오늘은 착한 갈매기 한 마리가 너를 사랑하기를

 

 

   정동진            . . . . . . . . . . .           정호승 (鄭浩承, 1950-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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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23. Creamrose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크림로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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