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사자교인(獅子咬人)

淸潭 2017. 2. 18. 08:28

사자교인(獅子咬人)

[요약] (: 사자 사. : 아들 자. : 물 교. : 사람 인)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뜻으로, 객체를 쳐다보지 않고 주체를 찾아간다는 말.

 

[출전] 오등회원(五燈會元) 卷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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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양주(襄州)의 상시 왕경초(常侍王敬初) 거사(居士=가하지 아니한 속인으로 불교의 법명을 가진 사람)가 사무를 보고 있을 때, 미화상(米和尚)이 들어오자 왕경초가 붓을 들어 보였다. 미 화상이 말했다.

그런 것으로 허공을 판단할 수 있겠는가?”

왕 상시가 붓을 던져버린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미화상이 의아스럽게 생각했는데, 다음날이 빙고산 공양주(憑鼓山供養主)이 그 뜻을 알아보려고 들어갔다. 미 화상도 따라가 병풍 뒤에서 지켜보았다.

공양주가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어제 미 화상이 무슨 말을 했기에 만나보지 않으셨습니까?”

왕상시가 말했다.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무는데, 한나라 사냥개는 흙덩이를 던지면 그 흙덩이를 쫓아간다.”

미 화상이 그 말을 듣고 바로 전날의 잘못을 깨달았다.

五燈會元/卷第九

常侍王敬初居士. 襄州王敬初常侍視事次米和尚至公乃舉筆示之

米曰:『還判得虛空否?』

公擲筆入宅更不復出米致疑明日憑鼓山供養主入探其意米亦隨至潛在屏蔽間偵恥慶切供養主才坐問曰

昨日米和尚有甚麽言句便不相見?』公曰:『獅子咬人韓盧逐塊。』

米聞此語即省前謬

말에 담긴 뜻을 생각하려 하지 않고 말을 쫓아가는 것은 가리키는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에서 눈길이 멈추고 마는 것과 마찬가지다. 흙덩이가 아니라 흙덩이를 던진 사람을 물어야 한다는 비유와 손가락이 아닌 가리키는 달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비유는 주체와 객체를 바꿔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뜻은 같다. 글과 몸짓은 어차피 뜻을 내장한 상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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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經 冶父頌 64. 52-

§사자교인(獅子咬人) 한로축괴(韓盧逐塊)

함허스님은 설의에 부처님께서 몸의 모습을 가지고 수보리(부처님 10대 제자)에게 질문을 던지신 의도는 묘하고 원만한, 모습 없는 몸(法身)을 밝히려는데 있었다. 수보리는 본래 사자라, 흙덩이를 쫒아가지 않고 사람을 물었다. 모양 없음을 단멸(斷滅)이라 하지 말라. 형상 아닌 것이 결국은 형상을 벗어나지 않았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수보리는 본래 사자라, 흙덩이를 쫒아가지 않고 사람을 물었다.(空生 本是獅子兒 不曾逐塊能咬人)’라고 하였는데,전등록사자(獅子)는 교인(咬人)하고 한로(韓盧)는 축괴(逐塊)’라는 선어가 있습니다. 흙덩이를 가지고 개한테 던지면 그것이 자기를 때릴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먹을거리인가 하고 그것을 쫓아가 냄새를 맡는데, 사자는 그 흙덩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것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뜻입니다. 수보리는 그러한 사자새끼와 같아서 부처님의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고 올바른 대답을 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이어서 함허스님은 모양 없음을 단멸(斷滅)이라 하지 말라.(莫以無相云是斷)’고 하였습니다. 단멸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 속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합니다. 죽음을 예로 들자면, 죽으면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끝이라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죽음과 더불어 더 이상 무엇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모양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 본래의 성품은 즉 법신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합니다.

형상 아닌 것이 결국은 형상을 벗어나지 않았으니(非形 終不外於形)’는 형상 아닌 것도 형상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형상이 아닌 것은 바로 법신이고 공을 뜻하고 형상은 색신을 뜻합니다. 법신은 색신을 벗어나지 않았다 했으니 색신과 함께 있다. 즉 법신과 색신은 둘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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