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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하나가 천장에서 내려와

淸潭 2017. 2. 12. 11:39

김서방과 이서방


윗집 김서방과 아랫집 이서방이 이웃에 살고 있었다.

김서방은 매우 가난했고 이서방은 부자였는데, 김서방이 빚을 갚지 못해 목숨을 내놓아야 할 처지가 되었다.

그래서 김서방의 아들이 이서방을 찾아가 시키는 대로 할 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이서방은 돈을 빌려주며 김서방의 아들에게 문둥병에 걸린 자기 아들 대신 장가를 가되 합방하지 말 것을 일렀다.

김서방의 아들은 이서방의 말대로 대신 장가를 들게 되었는데, 첫날밤 신부는 신랑이 합방하지 않으려고 하자 비관하여 자결하려고 하였다.

김서방의 아들은 어쩔 수 없이 사실을 낱낱이 말해주었는데 신부는 이미 혼인을 하였으니 함께 살자 하여 결국 김서방네 집과 혼인을 맺게 되었다.

이를 본 이서방네 부부는 화병을 얻어 앓아눕게 되었다.

이때 김서방의 딸이 하나 있었는데, 아버지와 오라비를 살린 이서방의 은혜를 갚고자 문둥병자인 이서방의 아들에게 시집가기를 자청했다.

딸은 남편의 병을 고쳐달라며 백일 동안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구렁이 하나가 천장에서 내려와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딸은 구렁이를 술로 담가 백일 동안 묵혔다가 그 술을 백일 동안 남편에게 먹게 하였다.

그러자 남편의 병이 깨끗이 낫게 되었다. 이리하여 이서방네와 김서방네 모두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서방과 이서방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