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상사병(相思病)

淸潭 2017. 1. 13. 10:48

상사병(相思病)

[요약] (: 서로 상. : 생각할 사. : 병 병)


서로 생각하는 병. 남녀 간에 사랑하면서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그리워한 나머지 생기는 병. 연병(戀病). 화풍병. 회심병.

[출전] 동진(東晉)의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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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동진(東晉)의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 11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해진다.

전국시대 송()나라 강왕(康王)은 성이 대씨(戴氏), 이름은 언()이다.

문공(文公)9세손으로, 형인 척성군(剔成君)을 내쫓고 자립하여 군()이 되었다. 나라를 세운 지 11년부터 스스로 왕이라 불렀다. 일찍이 동쪽으로는 제()나라를 물리치고 서쪽으로는 위()나라를 물리쳤으며, 남쪽으로는 초()나라를 물리치고, ()나라를 멸망시키는 등 교만하게 한 시대를 횡행했다.

하나 주색(酒色)을 좋아해 신하들이 간언으로 말리면 곧 활을 쏘아 죽여 버렸다. 제후들이 모두 걸송(桀宋= 포악한 군주인 하나라 걸왕에 비교)이라 불렀다

이런 강왕의 시종 중에 한빙(韓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절세미인이었다. 강왕은 강제로 한빙의 부인을 데려와 후궁으로 삼고 한빙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성단(城旦)의 형(변방에서 낮에는 도적 지키고 밤에는 성을 쌓는 인부 일을 하는 형벌)에 처했다.

宋康王舍人韓憑娶妻何氏康王奪之憑怨王囚之論為城旦

한빙의 아내는 남편을 못 잊어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비가 많이 내려 강은 넓어지고 물은 깊어졌는데, 해가 뜨면 마음을 먹을 것입니다.(其雨淫淫, 河大水深, 日出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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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편지는 전달되지 못하고 왕의 손에 들어갔다. 왕이 좌우에 편지의 뜻을 묻자, 소하(蘇賀)라는 신하가 대답했다.

비가 많이 내린다는 말은 근심하고 그리워한다는 뜻이고, 강이 넓어지고 물이 깊어졌다는 말은 서로 내왕을 할 수가 없다는 뜻이며, 해가 뜨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은 죽을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其雨淫淫, 言愁且思也. 河大水深, 不得往來也, 日出當心, 心有死志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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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한빙이 자살했다. 하씨는 은밀히 자기 옷을 너덜너덜하게 만들고서, 왕과 함께 누대에 올랐을 때 아래로 몸을 던졌다. 좌우에서 급히 붙잡았으나 옷자락만 끊어지고 사람은 아래로 떨어졌다. 띠에는 다음과 같은 유언이 적혀 있었다. ‘왕은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지만 첩은 죽는 것을 행복으로 여깁니다. 시신을 (한빙과)합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王利其生妾利其死愿以尸骨賜憑合葬.)’

화가 난 왕은 사람을 시켜 무덤을 서로 바라보도록 만들게 하고 말했다.

너희 부부의 사랑이 끝이 없다면 무덤을 하나로 합쳐 보아라. 그것까지는 내가 막지 않겠다(爾夫婦相愛不已若能使冢合則吾弗阻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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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두 그루의 개오동나무가 각각의 무덤 끝에 나더니, 열흘도 안 되어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몸체가 구부러져 서로에게 다가가고 아래로는 뿌리가 서로 맞닿았다(連理枝). 그리고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원앙새가 앉아 하루 종일 떠나지 않고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울었다. 송나라 사람들이 다 슬퍼하며 그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고 이름 지었다. ‘상사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남인(南人)들은 이 새가 바로 한빙 부부의 넋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수양(睢陽)에는 한빙성(韓憑城)이 있고, 그 노래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宿昔之間, 便有大梓木, 生於二冢之端, 旬日而大盈抱, 屈体相就, 根交於下, 枝錯於上. 又有鴛鴦, 雌雄各一, 恒栖樹上, 晨夕不去, 交頸悲鳴, 音聲感人. 宋人哀之, 遂號其木曰相思樹. 相思之名, 起於此也. 南人謂, 此禽卽韓憑夫婦之精魂. 今睢陽有韓憑城, 其歌謠至今猶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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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수홍두수(紅豆樹)’라고도 한다. 이 나무의 열매인 홍두(紅豆)’상사자(相思子)’라고도 하며, 중국의 고대 문학작품에서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거나 친구 간에 보고 싶어하는 정을 표현하는 데 많이 쓰였다. 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당나라 왕유(王維)의 시 상사(相思)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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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는 남쪽 나라에서 자라는데

봄이 오니 가지들이 새로 돋았네

그대 이 열매를 많이 따 가져가시게

이것이 그리움을 가장 돋우는 물건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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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豆生南國 春來發幾枝

願君多采擷 此物最相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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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리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상사병을 독립된 질병으로 보기보다는 우울증이나 슬픔, 절망 등과 관련된 증상으로 다루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그것을 독립된 질병으로 이해하고,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으로 그 원인과 치료법을 찾으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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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Daum 백과사전][네이버 지식백과]의 상사병(相思病)을 취사선택하여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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