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거자일소(去者日疎)

淸潭 2017. 1. 12. 10:23

거자일소(去者日疎)

[요약] (: 갈 거. : 놈 자. : 해 일. : 트일 소, 멀다)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疏遠)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떠나간 사람(죽은 사람)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

[출전] 소명문선(昭明文選卷二十九 잡시(雜詩)

) --> 

[내용] 이 성어는 중국 육조시대 양()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가 편찬한 소명문선(昭明文選卷二十九 고시(古詩)에 나온다. ()나라 때 남녀 사이의 애정을 노래하거나 인생의 허무함을 탄식하는 등, 생활의 애환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자 미상의 노래들이 있는데, 이를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라고 한다. 19수의 이 노래 중에서 14번째 노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古詩十九首

去者日以疎(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 지고)

) --> 

가 버린 사람은 날로 멀어지고(去者日以疎)

산 사람은 날로 가까워지네(生者日以親).

성문을 나와 바라다보니(出郭門直視)

보이는 것은 언덕과 무덤뿐이네.(但見丘與墳).

옛 무덤은 갈아엎어 밭이 되었고(古墓犁為田)

소나무 측백나무 잘리어 땔감이 되었네(松栢摧為薪).

백양나무에 서글픈 바람 부니(白楊多悲風)

쓸쓸한 수심이 사람의 애간장 태우네(蕭蕭愁殺人).

고향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데(思還故里閭)

돌아가려도 갈 길이 없다네(欲歸道無因).

) --> 

이하 경기신문[근당의고전]去者日疎(거자일소)의 글.

보지 않으면 멀어진다

) --> 

우리의 속담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하지 않았던가. ()에도 떠나와 멀어져 버린 고향을 바라보면서 애달프게 몸부림치며 그리워한 내용이 있다.

성문을 나서서 바라보니 보이는 것이라곤 언덕과 무덤뿐이네(出郭門直視但見丘與墳).

옛 무덤 뭉개져서 밭이 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베어져서 장작이 되었네(古墓與爲田 松佰爲薪).”

) --> 

사시나무엔 슬픈 바람이 휘몰아쳐 쓸쓸히 사람의 애간장을 끊는구나(白楊多悲風 簫簫愁殺人).

고향마을에 돌아가려 마음 먹어보지만 돌아갈 수 없는 처지를 어이할꼬(思還故里閭 欲歸道無因).”

인생무상을 노래했다. 어릴 적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듯 슬퍼하며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떠난 자는 멀어지듯 잊혀져갔다.

)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는 절망과 서운함에 의욕마저 잃고 매일 長醉(장취)하던 날이 그 얼마였던고. 눈 속에 꽉 차있던 첫사랑의 여인도 세월이 가면서 점점 희미해져 가지 않던가. 언젠가는 고향도 멀어지고 사람들도 멀어지고 누구나 멀어지면서 이별하게 되는 것. 우리는 그리 많지 않은 소중한 시간 속에서 오늘 하루도 따뜻한 사람들과 맑고 향기롭게 보내고 싶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글,문학 > 故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심초사(勞心焦思)  (0) 2017.01.13
人間萬事塞翁之馬  (0) 2017.01.13
중심면목(中心面目)   (0) 2017.01.11
거안사위(居安思危)   (0) 2017.01.10
제하분주(濟河焚舟)  (0) 201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