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순우안분(順遇安分)

淸潭 2016. 12. 27. 11:12

순우안분(順遇安分)

[요약] (: 순할 순. : 만날 우. : 편안할 안. : 나눌 분)


나에게 처해진 상황에 순응하고, 주어진 분수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라는 뜻으로, 나에게 닥치는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는 의미.

[출전] 기준(奇遵)의 명() 안분선(安分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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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기준(奇遵; 1492.성종 231521.중종 16)의 덕양유고(德陽遺稿) 3 육십명(六十銘)중 안분선(安分扇)편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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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분선(安分扇)

더워서 사용하는 것을 왜 기뻐하나(炎而用何喜).

서늘해서 버려지는 것을 왜 성내나(涼而舍何慍).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라(順所遇).

주어진 분수를 편안하게 받으라(安厥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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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奇遵;1492 ~ 1521] 본관은 행주(幸州)이고, 자는 자경(子敬), 호는 복재(服齋덕양(德陽)이며, 시호는 문민(文愍)이다. 조광조(趙光祖)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1514(중종 9) 별시문과에 응시하여 병과(丙科)로 급제하였다. 이후 사관(史官)을 거쳐 1516년 저작(著作)으로 천문예습관(天文隸習官)을 겸하였고, 홍문관박사(弘文館博士검토관(檢討官수찬(修撰시강관(侍講官) 등을 거쳐 1519년 응교(應敎)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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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중종 14) 기묘사화(己卯士禍)에 연루되어 아산을 거쳐 온성(穩城)에 유배된 뒤 모친상을 당하여 고향에 돌아갔다가 1521년 신사무옥(辛巳誣獄))으로 다시 유배지에 가서 교살되었다. 이조판서에 추증되었으며, 기묘명현(己卯名賢)의 한 사람으로 온성(穩城)의 충곡서원(忠谷書院), 아산(牙山)의 아산서원(牙山書院), 종성(鐘城)의 종산서원(鐘山書院), 고양(高陽)의 문봉서원(文峰書院) 등에 각각 배향되었다. 저서에 덕양유고(德陽遺稿)》 《무인기문(戊寅記聞)》 《덕양일기(德陽日記)》 《복재문집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준 [奇遵]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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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경기신문 [근당의고전] 順遇安分 (순우안분)의 글에서.

지금의 내 직분에는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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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학자 奇遵(기준)이라는 분은 여름 날 널리 쓰이는 부채를 소재로 세상인심의 변덕스러움을 재치 있는 글로 표현했다. 날씨가 더워서 나를 아끼고 좋아해 준다고 어찌 기뻐할 수 있으랴(炎而用何喜), 날씨가 추워지면 나를 버리는데 버려진다고 어찌 슬퍼하며 성낼 수 있으랴(凉而捨何怒), 내게 다가오는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리라(順所遇安厥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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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인간 세상 다를 바 없다. 필요할 때는 그것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안달하며 수선떨다가 필요치 않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내던지고 마는 세상의 모습들을 炎凉世態(염량세태)라 말하기도 한다. 중국 역사뿐 아니라 한국 역사 속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척박스러운지를 잘 보여 주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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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인류의 종말이 있기까지는 그럴 것이다. 요즘도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아부 떨며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사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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