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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傳說] 우주창조

淸潭 2016. 9. 18. 11:45

반고와 장길손

 

-반고-

아득한 옛날, 하늘과 땅이 아직 열리지 않았을 때 우주의 모습은 혼돈 상태로 마치 거대한 모양의 계란과도 같았다.

인류의 조상 반고는 이 혼돈 속에서 18천년 동안이나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 도끼를 휘둘러 그 어둠과 혼돈을 깨뜨린다.

가볍고 맑은 것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고, 탁하고 무거운 것은 아래로 내려와 땅이 되었다.

하늘과 땅을 완전히 나눈 후 반고는 하늘과 땅이 다시 합쳐지는 것을 막고자 자신의 머리로는 하늘을 이고, 발로는 땅을 밟은 채 하늘과 땅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하늘이 높아짐에 따라 매일 1장씩 커가던 반고의 키는 무려 9만리까지 자랐다고 한다.

 

하늘과 땅을 떠받치는 괴로움을 견디던 반고는 휴식처럼 죽음을 맞이하고, 임종에 이르러 그가 내쉬는 숨은 맑은 바람과 구름으로, 목소리는 우레로, 왼쪽 눈은 태양으로, 오른쪽 눈은 달로, 손발과 몸뚱이는 대지의 사극과 이름난 다섯 산으로 변하는 등 그의 죽은 몸은 하늘을 비추고, 땅을 살게 하는 존재들로 변화하였다.

 

 

장길손이라는 거인이 있었다. 그는 한 번에 쌀을 수십 섬씩 먹어야 했기 때문에, 항상 배가 고팠다.

한번은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돌이나 흙, 나무를 닥치는 대로 주워 먹었다. 그러다 탈이 나서 아픈 배를 움켜쥐고 딩굴다가 뱃속에 든 것을 모두 토했다. 그가 토한 것이 큰 산이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백두산이다.

그의 눈물은 동서로 흘러 압록강과 두만강이 되었고, 설사를 하여 흘러 나간 것은 백두대간을 이루었다.

이 때, 똥 덩이가 튀어 멀리 떨어져 나간 것이 제주도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반고와 장길손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