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百結先生(백결선생)

淸潭 2015. 4. 23. 15:05

百結先生(백결선생)

 
신라의 백결선생은 자비왕(慈悲王) 시대의 사람이지만, 어떠한 인물인지는 알 수가 없다.

 
낭산(狼山) 아래에서 사는 데, 집이 몹시 가난하여 백 군데나 꿰매어서 옷이 메추리를 달아놓은 것 같은 것을 입었기로 그 당시 동리(東里) 사람들이 백결선생이라고 불렀다.

 
[新羅百結先生 不知何許人慈悲王時人 居狼山下家極貧 衣百結若懸鹑 時人號爲東里百結先生] 

일찍이 영계기(榮啓其:중국 춘추시대 사람으로 공자와 동시대 인물인데 항시 낙천적이고 거문고로 일생을 즐겁게 지냈다고 함)의 사람됨을 사모하여 거문고를 가지고 다니면서 무릇 희로비환(喜怒悲歡), 불편한 심사는 모두 거문고로 풀었다.


어느 해 세모(歲暮)가 되자 이웃집에서 떡방아를 찧으니 그 아내가 방아소리를 듣고 말했다.

 
"남은 모두 곡식이 있어서 방아를 찧는데, 우리는 없으니 어떻게 새해를 맞는단 말이오?"

 
그러자 선생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였다.
"무릇 죽고 사는 것은 명(命)이 있고 부귀(富貴)는 하늘에 매인 것이오. 오게되면 막을 수도 없고 간다해도 쫓아갈 수 없는데 그대는 왜 슬퍼하오? 내가 그대를 위하여 떡방아 찧는 소리를 내어 위안해 주겠소."


그래서 백결선생은 거문고를 타서 떡방아 소리를 내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그 곡조를 전하여 이름을 대악이라 하였다.

 
가져온 곳 : 
카페 >한문방(漢文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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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孤巖/準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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