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담인지 빵담인지 중만도 못한 스님 이야기

우리는 아직도 영담스님이 한 말과 행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 아직도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개방이사로 추천하려는 생각인 듯합니다. 이는 개방이사 선임취지를 무시하는 것이고 사립학교법과 정관에 규정된 개방이사 추천이란 중대한 직무를 유기하고 법인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2015.3.26 그룹웨어. 「알려드립니다(4차)」 이사장 직무대행) 과연 누구의 입맛에 맞는 개방이사를 말하는 것일까요. 2007년 당시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대한불교 조계종과 전국 본사주지 모임, 많은 재가 불교단체 등에서 신정아 사건의 책임을 물어 법인이사들의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영담스님 또한 임기만료(2003.11.23. - 2007.11.22)와 함께 물러남으로써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개방이사 제도의 맹점을 이용하여 다시 동국대학교 이사가 되려고 하였습니다. 재단법인은 제234회 이사회(2007.11.16)를 열고 영담스님을 개방이사로 선임하였습니다. 이후 개방이사로 선임되었던 정련스님은 이사장 까지 역임을 하게 됩니다. “동국대가 이 지경까지 된 데는 나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정의롭게 살아온 사람이다. 이사장 정련 스님의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직무대행직을 수락했다.”(?법보신문? 기사중 영담스님의 말, 2015.3.11) 위의 기사를 읽다가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정의? 글쎄요. 저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스님은 신정아사건이 있던 2007년도 ｢MBC PD수첩｣(10.6)에서 “(종교집단 혹은 불교계는) 봐주고 이렇게 ‘같이 가자’ 이런 게 안 통하는 데예요. 완전히 목을 따야 합니다.”라는, 수행승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막말을 공중파를 통해 방송하여 동국대학교의 명예와 불교계의 권위를 추락시켰던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다 아시는 대로입니다. 이를 방관할 수 없었던 교수회에서는 “임학규(영담스님)이사는 개방이사가 될 자격이 없으며, 어떠한 경우라도 더 이상 우리대학의 운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120명 교수서명을 받아 성명서(10.18)를 발표하였고, 교단자정센터(대표 김희욱)에서도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에 불교계 전체의 품위를 훼손시킨 영담스님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공문을 정식으로 접수(10.22)하였습니다. 이후 아무 조치가 없자 교수회에서는 당시 교육부장관이며 부총리였던 김신일 장관 앞으로 교수316명의 반대서명자명단을 첨부한 진정서를 제출(11.26)하였습니다. 당시 징계위원장이었던 영담스님은 10대 교수회장인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2008.3.26)하였습니다. 무혐의 처리되자 학교에서는 다시 △교원으로서 성실의무 규정을 위반하고 △구성원간의 화합 저해 및 업무를 방해했으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정직 2개월의 징계 결정을 통보(2008.7.7)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및 본안 재판 1심(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신씨 사건과 관련 성명서를 낸 정모 교수에게 내린 정직 2월의 징계처분에 대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취소 결정이 부당하다며 동국대가 낸 ‘교원소청심사위원회결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2009년 7월 4일 밝혔다.)에서 무혐의 처리되어 영담스님에 대한 개방이사 선임반대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아는 분들은 아십니다. 신정아 사건은 국가적 게이트로 확산된 부도덕한 사건이었고, 학교 이사회 및 일부 관계자들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사건 이었습니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종단내의 특정 세력을 지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영담스님과 학교당국은 교수들의 정당한 주장을 대변한 저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 당시 우리가 학교당국의 무책임한 경영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외로운 투쟁을 할 때, 침묵으로 일관했던 현동창회 임원들은 이런 사실들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착잡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7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영담스님은 이사장대행이 되어 교수협의회, 동창회, 학생회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개방이사 선임에 대해 열변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최근 교수협의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보는 교수들의 총의를 떠받들어 부당한 징계까지 받으며 투쟁했던 저의 행동이 잘못 됐던 건 아닌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게 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날 우리들의 모교를 향한 열정이 결코 망각의 강물 너머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악로를 따라 활짝 핀 개나리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웠던 그날을 떠올리는 저와 여러분이 건재하는 한 말입니다. 2015년 3월 31일 제10대 (전)교수협의회 회장 정 재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