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음악] 히말라야

淸潭 2014. 12. 12. 13:09





 


        텅 빈 나 나는 참 수많은 강을 건넜습니다. 강을 건널 때마다 거기엔 이별이 있었고 이별을 가질 때마다 나는 하나씩 내 소중한 것들을 내주었습니다. 헤엄쳐 건너면서 옷을 벗어주었습니다. 뗏목으로 건너면서 보석들을 주었습니다. 배로 건너면서 마지막 남은 동전조차 주어버렸습니다. 나는 참 수많은 산들을 넘었습니다. 산을 넘을 때마다 거기엔 이별이 있었고 이별을 가질 때마다 나는 하나씩 내 소중한 것들을 건네주었습니다. 벼랑에 매달리면서 슬픔을 주었습니다. 비탈에 오르면서 기쁨을 주었습니다. 고개를 넘으면서 마침내 당신에 대한 그리움까지도 주어버렸습니다. 나는 참 수많은 산과 강을 넘고 건너왔기에 내겐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더불어 당신께 드릴 것이 없습니다. 나는 텅 비어 있으므로 지금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닌 나를 당신께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텅 빈 나를 더 반기실 줄 아는 까닭에...... 오세영 詩 --.

가져온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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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매일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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