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글] - 상통(相通)

淸潭 2014. 12. 19. 11:34
아침의 명상
 
 
     
    
          ♤ 상통(相通) ♤ 木之千枝 皆由于幹 而理無不在 豈伊一枝之非理 목지천지 개유우간 이리무불재 기이일지지비리 人之百骸 皆係于身 而理無不在 豈伊一骸之非理 인지백해 개계우신 이리무불재 기이일해지비리 不特此也 詩亦然 凡句句之中 理必相通 불특차야 시역연 범구구지중 리필상통 無一字之不出於理然後 可謂之詩 무일자지불출어리연후 가위지시 是何異木之千枝 人之百骸之有理乎 시하이목지천지 인지백해지유리호 - 김득신(金得臣, 1604-1684),〈증귀곡시서(贈龜谷詩序)〉 나무의 많은 가지는 모두 줄기에서 나와 결이 있지 않음이 없다. 어찌 어느 한가지라도 결이 없겠는가. 사람의 온갖 뼈는 모두 몸에 붙어있다. 결이 있지 않음이 없다. 어찌 이 뼈 하나인들 결이 없겠는가. 이것만이 아니다. 시 또한 그러하다. 무릇 구절구절 가운데 이치가 반드시 서로 통해야 하니, 한 글자라도 이치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은 뒤에야 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어찌 나무의 온갖 가지나, 사람의 모든 뼈에 결이 있는 것과 다르겠는가.
            
          잎새는 가지에, 가지는 줄기에, 
          줄기는 뿌리에 닿아 있다.
          뿌리를 떠난 줄기, 
          가지를 떠난 잎새는 땅위로 떨어져 마른다. 
          손가락 끝 마디 하나만 삐어도 
          생활이 불편하다. 
          이빨 하나 썩어도 욱신욱신 쑤신다. 
          전체의 극히 작은 일부분이지만, 
          부분의 문제는 부분으로 끝나지 않고 
          전체로 파급된다. 
          세상 일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기계도 어느 부품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작동을 멈춘다. 
          시라고 다를까?
          다 그럴싸 해도 
          그 중에 잡티가 끼어들면 가짜가 된다. 
          제 것 아닌 남의 것을 가져다 붙이면 
          피가 통하지 않는다.
          관절들이 협동해서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고, 
          잎새들의 떨림이 
          뿌리에 가 닿듯이, 
          톡 건드리면 일제히 경련하는 그런 시, 
          그런 문학, 그런 삶이어야 하겠다. 
          부분이 전체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그런 나날이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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