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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사고 돕다 세상 떠난 50대 농부 선행 가슴 ‘뭉클’

淸潭 2014. 10. 7. 19:40

車사고 돕다 세상 떠난 50대 농부 선행 가슴 ‘뭉클’

뉴시스

 

입력 2014-10-07 19:17:00 수정 2014-10-07 19:17:37

 
차량 사고현장에서 남을 돕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50대 농부의 사연이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7일 오후 1시55분께 전북 순창군 풍산면 금곡리의 한 저수지 인근 농로에서 1t트럭이 논길 배수로에 빠졌다.

트럭 운전사는 논길 배수로에 뒷바퀴가 빠진 이 트럭을 빼내기 위해 운전석에서 안간힘을 썼지만, 논길배수로에서 트럭을 쉽사리 빼내지 못했다.

이 때 귀가하기 위해 이곳을 걸어서 지나가던 최모(50)씨의 눈에 이 광경이 들어왔고, 힘들어하는 트럭 운전사의 마음을 알아챈 듯 최씨는 재빨리 자신의 집에서 트랙터를 끌고 사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도움 요청도 받지 않은 최씨가 스스로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민 것이다.

 
최씨는 트럭 운전사에게 "트럭과 트랙터를 끈으로 연결해 빼내겠다"고 말한 뒤 트랙터를 힘껏 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끈으로 연결된 트럭을 논길 배수로에서 빼내기 위해 트럭만 쳐다보며 전방을 보지 못했던 최씨는 자신의 트랙터가 균형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이 순간 최씨의 트랙터는 농로로 기울기 시작했고, 오른쪽으로 기운 트랙터에서 최씨가 농로로 먼저 떨어졌고 트랙터는 그 뒤 곧바로 최씨의 몸을 덮쳤다.

트랙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신음하던 최씨는 결국 현장에서 사망하는 비운을 맞게 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남을 위해 선뜻 나서는 일이 쉽지 않은데 좋은 일을 하려다 유명을 달리한 최씨의 행동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경찰은 트럭 운전사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순창=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