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글] - 척도(尺度)

淸潭 2014. 4. 15. 20:55

아침의 명상
 
 
      ♤ 척도(尺度) ♤ 名宦以爲榮 腴官以爲樂 則世道汚 명환이위영 유관이위락 칙세도오 名宦以爲憂 腴官以爲恥 則世道隆 명환이위우 유관이위치 칙세도륭 朴定齋直玉署 軍門辟以郞官 定齋以見辱於介冑 박정재직옥서 군문벽이랑관 정재이견욕어개주 陳疏徑出 士大夫淬勵名節如此 世安得不淸乎 -「醒言」 진소경출 사대부쉬려명절여차 세안득불청호 -「성언」 이름난 벼슬을 영예로 여기고, 좋은 자리를 즐거움으로 생각하면 세상의 도리가 낮아진다. 높은 벼슬을 근심으로 삼고, 배부른 관리를 수치로 알면 세상의 도리가 높아진다. 정재(定齋) 박태보(朴泰輔)가 옥당에서 숙직을 서는데, 군문(軍門)에서 낭관(郎官)이라 하여 배척하였다. 박태보는 무인에게 욕을 당했다 하여 소(疏)를 올리고는 그 즉시 나가 버렸다. 사대부가 이렇듯이 명분과 절개에 힘쓴다면 세상이 어찌 맑아지지 않겠는가?
         
      높은 자리에서 떵떵거리고 
      요직을 꿰차고 앉아 
      거들먹거리는 것을 영예와 기쁨으로 알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맡은 직분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주린 백성을 보며 
      그저 녹이나 받는 자리를 부끄럽게 여기면 
      나라가 
      제 자리를 찾는다. 
      박태보(1654-1689)는 숙종 때 
      알성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했던 촉망받던 관리였다. 
      홍문관에 숙직할 때, 
      일개 낭관이 어찌 옥당에 드느냐고 
      군문(軍門)에서 
      배척한 일이 있었다. 
      무관들이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므로, 
      그는 나라의 기강이 무너져 
      어지러운 논의가 이는 것을 글로 써서 올린 후, 
      그 자리에서 물러나 버렸다. 
      그는 늘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훗날 숙종이 장희빈에 빠져 
      인현왕후를 쫓아내자,
      그 처사의 부당함을 
      극렬하게 직언했다. 
      숙종은 격분하여 그를 포박한 채 
      돌멩이로 치게 했다. 
      혹독한 고문 끝에 
      유배 길에 올랐다가 도중에 죽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서고, 
      해야 할 말을 할 때 명분이 바로 선다. 
      잘못된 자리에 서고, 
      할 말 앞에 침묵할 때 
      기강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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