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태평한 세상에도 군자는 함부로 세상에 나서는 법이 없다. 재주는 남이 알아주는 것이지 제가 제 재주를 떠들고 다녀서는 안 된다. 도는 저절로 그런 것이지 구차하게 어거지로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가깝더라도 들어갈만 해야 들어가는 것이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 멀면 먼대로 누가 중개해주지 않고는 나갈 수가 없다. 제 알량한 재주를 여기저기 팔고 다니고, 출세를 위해서라면 교언영색을 마다 않으며, 걸칠 수만 있다면 다리를 놓아 어떻게든 권세가와 인연을 맺어 출세의 사다리로 삼으려는 자를 사람들은 소인이라고 부른다. 소인의 행동을 하면서 군자의 도를 펴려한다면 도(道)는 숨고 권모술수(權謀術數)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