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月下氷人(월하빙인)

淸潭 2013. 6. 10. 11:34

月下氷人(월하빙인)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太宗) 때, 위고(韋固)라는 젊은이가 여행 중에 송성(宋城 : 河南 省 所在)에 갔을 때, '달빛 아래 한 노인[月下老]'이 손에 빨간 끈[赤繩]을 든 채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이 동한 위고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묻자 그 노인은 이렇게 대답 했다.

"이 세상 혼사에 관한 책인데, 여기 적혀 있는 남녀를 이 빨간 끈으로 한 번 매어 놓으면 두 사람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또 원수지간일지라도 반드시 맺어지게 된다네."

"그럼, 지금 제 아내감은 어디에 있습니까?"

"음, 이 송성(宋城)에 있구먼, 성 북쪽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진(陳)이란 할머니가 안고 있는 젖먹이야."

위고는 약간 기분이 언짢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상주(相州 : 하남성)에서 벼슬길에 나아간 위고는 그곳 태수 (太守)의 딸과 결혼했다. 아내는 17세로 미인이었다.

어느날 밤, 위고가 문득 월하노인이 한 말이 생각나서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실은 태수님의 양녀입니다. 친아버지는 송성에서 벼슬을 사시다가 돌아가셨지요. 그 때 저는 젖먹이였는데 마음씨 착한 유모가 성 북쪽 거리에서 채소 장사를 하면서 저를 길러 주었답니다."

위고는 월하노인의 말이 들어맞은 것에 깜짝 놀랐다.

진(晉)나라에 색탐(索眈)이라는 점쟁이가 있었다.

어느 날 영호책(令狐策)이라는 사람이 몽점(夢占)을 치러 왔다.

"꿈속에서 나는 얼음 위에 서서 얼음 밑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무슨 뜻이겠소?"

그러자 색탐(索眈)은 이렇게 해몽(解夢)했다.

"얼음 위는 곧 양(陽, 男子)이요, 얼음 밑은 음(陰, 女子)이니, 양과 음이 이야기했다는 것은 '얼음 위에 선 사람[氷上人]'인 그대가 결혼 중매를 서게 될 조짐이오. 성사(成事) 시기는 얼음이 녹는 봄철이고…."

그 후 얼마 안되어 과연 영호책은 태수의 부탁을 받고 태수의 아들과 장(張)씨의 딸을 중매 서서 이듬해 봄에 결혼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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