米珠薪桂(미주신계)
전국 시대, 종횡가(縱橫家)로 유명했던 소진(蘇秦)은 각국으로 유세(遊說)를 다녔다. 그는 남북의 제(齊), 초(楚), 연(燕), 한(韓), 조(趙), 위(魏) 등의 여섯나라가 연합하여 서쪽의 진(秦)나라에 대항하여야한다는 이른바 합종책(合從策)을 주장하였다.
그가 초나라의 회왕(懷王)에게 합종책을 실행하도록 유세하기 위하여 초나라에 갔을 때였다. 그는 사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초회왕을 알현할 수 있었다. 소진은 초회왕이 자신을 소홀하게 대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하였다. 초회왕이 나타나자, 소진은 일부러 당장 떠나겠다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초회왕은 의아하게 생각하여 곧 그에게 물었다.
"나는 기꺼이 선생의 말씀을 듣고 싶소. 선생은 천리를 멀다않고 나를 만나러 초나라까지 오셨는데, 어찌 이렇게 일찍 가시려는 것이오?"
소진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초나라의 식량은 주옥(珠玉)보다 비싸고, 땔감은 계수나무보다 비쌉니다(楚國之食貴于玉, 薪貴于桂). 제가 주옥 같이 비싼 양식을 먹고, 계수나무처럼 비싼 땔감을 불태우면서, 어찌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겠습니까?"
초회왕은 곧 소진의 의도를 깨닫고 그를 여관에 묵게 하고, 그에게 가르침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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