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捲土重來(권토중래)

淸潭 2013. 5. 31. 13:26

捲土重來(권토중래)


이 말은 晩唐(만당)의 거장, 두목(杜牧 : 803-852)의 詩 '제오강정(題烏江亭)' 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승패는 병가도 기약할 수 없으니
수치를 싸고 부끄럼을 참음이 남아로다
강동의 자제 중에는 준재가 많으니
'권토중래'는 아직 알 수 없네

전쟁에서 승패의 향방은 전략가도 예측할 수 없는 것
수치를 참고 재기를 도모함이 참다운 남아라 할 것이다
강동(항우의 고향)의 젊은이 가운데 뛰어난 자 많았으니(힘을 모아서)
땅을 말아 올리듯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그 결과 몰랐으리라


오강(烏江 : 安徽省 內 所在)은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 : B.C 232-202)가 스스로 목을 쳐서 자결한 곳이다.

한왕(漢王) 유방(劉邦)과 해하(垓下 : 안휘성 내 소재)에서 펼친 '운명과 흥망을 건 한판 승부[乾坤一擲]'에서 패한 항우가 오강정(안휘성 동쪽에 있던 나루터)까지 도망하여 왔을 때, 그곳의 정장(亭長, 촌장)이 배를 준비하여 와서는 "강동(江東)으로 돌아가 재기를 도모하시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항우는 "8년 전(B.C 209) 강동의 8,000여 자제(子弟)와 함께 떠난 내가 지금 '무슨 면목으로 홀로 강을 건너 강동으로 돌아가[無面渡江東]' 부형들을 대할 것인가?"라며, 우미인과 함께 자결하여 파란만장(波瀾萬丈)한 31년의 생애를 마쳤던 것이다.

항우가 죽은 지 1,00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晩唐(만당)의 시인 두목(杜牧)은 오강의 객사(客舍) 에서 일세의 풍운아(風雲兒)―단순하고 격한 성격의 항우, 힘은 산을 뽑고 의기는 세상을 덮는 장사 항우, 사면초가(四面楚歌) 속에서 애인 우미인 (虞美人)과 헤어질 때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도 있는 항우―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강동의 부형에 대한 부끄러움을 참고 견뎠더라면, 강동은 준재가 많은 곳이므로 권토중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는 일 아닌가'라고 읊어, 그렇게 하지 않고 31세의 젊은 나이로 자결한 항우를 애석하다 여겼다.

이 시는 항우를 읊은 시 중에 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다.

그러나 당송 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은 '강동의 자제는 항우를 위해 권토중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읊었고, 사마천(司馬遷)도 그의 저서 사기(史記)에서 '항우는 힘을 과신했다'고 쓰고 있다.


'글,문학 > 故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倚閭之情(의려지정)  (0) 2013.06.01
선즉제인(先則制人)  (0) 2013.05.31
乾坤一擲(건곤일척)  (0) 2013.05.31
明鏡高懸(명경고현)  (0) 2013.05.31
鑿壁偸光(착벽투광)  (0) 201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