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乾坤一擲(건곤일척)

淸潭 2013. 5. 31. 13:16

乾坤一擲(건곤일척)


이 말은, 당나라의 대문장가(大文章家)인 한유가 하남성(河南省) 내의 홍구(鴻溝)를 지나다가 그 옛날(B.C 203), 한왕(漢王) 유방(劉邦)에게 '건곤일척 (乾坤一擲)' 을 촉구한 장량(張良), 진평(陳平)을 기리며 읊은 회고시 <과홍구(過鴻溝)>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에 있다.

용은 지치고, 호랑이는 피곤하여 이 강을 경계로 나누니,
만천하 백성들의 목숨이 보존되었도다.
누가 군왕에게 말머리를 돌리도록 권하여
모든 것을 한 번에 던져 천하를 건 도박을 하게 하였던고?.

홍구는 진(秦)이 망하고 천하가 아직 통일되지 않았을 무렵 항우와 유방이 이를 경계로 대치하고 있던 곳이다.

역전(歷戰) 3년만에 진(秦)나라를 멸하고(B.C. 206) 스스로 초패왕(楚패王)이 된 항우는 팽성[彭城: 서주(徐州)]을 도읍으로 정하고 의제(義帝)를 초나라의 황제로 삼았다.

그리고 유방을 비롯해서 진나라 타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왕후(王侯)로 봉함에 따라 천하는 일단 진정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의제가 시해되고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어온 제후들이 각지에서 반기를 들자 천하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항우가 제(齊), 조(趙), 양(梁) 땅을 전전하면서 전영(田榮), 진여(陳餘), 팽월(彭越) 등의 반군을 치는 사이에 유방은 관중(關中)을 합병하고 이듬해 의제 시해(弑害)에 대한 징벌을 구실로 56만 대군을 휘몰아 팽성(彭城)을 공략했다.

그러나 급보를 받고 달려온 항우가 반격하자 유방은 아버지와 아내까지 적(敵)의 수중에 남겨둔 채 겨우 목숨만 건져 하남성의 형양(滎陽)으로 패주했다.


그후 병력을 보충한 유방은 항우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하다가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하고 싸움을 멈췄다.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와 아내를 돌려보내고 팽성을 향해 철군 길에 올랐다. 이어 유방도 철군하려 하자 참모인 장량(張良)과 진평(陳平)이 유방에게 진언했다.

"한(漢)나라는 천하의 태반을 차지하고 제후들도 따르고 있사오나, 초(楚)나라는 군사들이 몹시 지쳐 있는 데다가 군량마저 바닥이 났사옵니다. 이야말로 초(楚)나라를 멸하려는 하늘의 뜻[天意]이오니 당장 쳐부숴야 하옵니다.

지금 치지 않으면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꼴'[養虎遺患]이 될 것이옵니다."

여기서 마음을 굳힌 유방은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하였다.

이듬해 유방은 한신(韓信), 팽월 등의 군사와 더불어 안휘성(安徽城) 내의 해하 (垓下)에서 초(楚)나라 군사를 포위하고, '사면초가(四面楚歌)' 작전을 폈다.

참패한 항우는 안휘성 내의 오강(烏江)으로 패주하여 자결하고, 유방은 천하통일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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