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스님들 소식

명진스님은 부처님 모시기 앞서 종북 노릇이 더 바쁜가?

淸潭 2013. 5. 16. 19:50

“원세훈 원장, 나를 봉은사 회주로도 못 오게 했다”
명진 스님, “박원순 시장에 좌파 딱지 붙인 국정원” 비판
 
2013년 05월 16일 (목) 15:17:49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내가 봉암사에서 동안거 중이던 2011년께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봉은사를 찾아 나를 봉은사로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단지불회 회주 명진 스님은 15일 월악산 보광암에서 <불교닷컴>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단지불회 회주 명진 스님은 지금까지 날선 비판만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대안을 갖고 신중하게 말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이날 주요일간지 등을 통해 보도된 국정원의 ‘박원순 시장 제압’ 문건을 언급하며 “국정원이 공직자 등을 상시감찰하고 대선에 개입한 것은 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봉은사 직영지정 후인 2011년 설을 전후해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봉은사를 찾아 주지 진화 스님에게 ‘명진 스님을 봉은사로 돌아오게 해서는 안된다”며 “회주 추대도 못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당시 그 말을 들은 사람이 현직 판사를 비롯해 여러 명 있다”고 확인했다.

이는 당시 봉은사가 “주지 진화 스님과 원세훈 국정원장은 만난 적이 없다. 봉은사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관계자의 사찰 출입금지’라는 종단 방침을 준수하고 있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던 내용이다.

명진 스님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도박승의 <불교닷컴> 기자 폭행 △불교방송 이사회에서 출·재가이사 사이 막말 △오는 10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한국불교의 미래와 총무원장 자질론 △자승 스님이 재출마할 경우의 입장 △34대 총무원장 직접 출마 여부 △한국불교 위기의 원인 △자성과쇄신 결사의 공과 △자신의 수행관과 한국불교 깨달음의 의미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4시간 동안 상세하게 밝혔다.

특히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을 화엄회(법화회)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에 이은 ‘도법회’라며 5대계파의 한 축이라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임기 시작 전부터 퇴임 때까지 비판을 퍼부었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왜 침묵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혔다.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전과14범이었다. 그런 전과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가 얼굴에 똥칠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정수장학회 문제, 과거사 관련해 문제는 있지만 파렴치한 대통령이라고 보지 않는다. (어떤 대통령인지) 정확히 판단하려면 6개월~1년은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일단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님은 “최근 미국에 사는 신도가 윤창중 前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 사건 때문에 대학 다니는 딸이 ‘(한국인인 것이) 부끄러워서 학교를 다닐 수가 없다’고 한다더라”며 “보수언론까지도 반대한 인사를 강행한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