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파경(破鏡)

淸潭 2013. 4. 28. 10:50

파경(破鏡)

남북조시대 남조의 마지막 왕조인 진(陳)이 수(隋)나라에 망하게 되었을 때 시종신(侍從臣)이었던 서덕언(徐德言)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아내와는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나라가 망하면 여자들의 운명은 뻔했다. 더구나 서덕언의 아내는 미모와 재주를 함께 지닌 여인이었다. 게다가 황제의 누이 낙창공주가 아니던가. 수나라 대군이 몸 가까이 닥쳤을 때 서덕언은 아내를 불렀다.

서덕언: 이제 다 틀렸소. 당신은 틀림없이 고란의 집으로 넘어갈 것이오. 생전에 다시 만나지 못할지 모르나 혹시 인연이 닿아 다시 만날지---

말을 더이상 잇지 못한 서덕언은 갖고 있던 손거울을 반으로 쪼개어 한쪽을 아내에게 건네 주었다.

서덕언:이것을 잘 지니고 있다가 정월 보름날 시장에서 파시오. 내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그 거울 반쪽을 찾으리다

결국 낙창공주는 수나라의 일등공신 양소(楊素)의 손에 넘어갔다. 낙창공주는 才色(재색)으로 양소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남편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약속한 정월 보름날 사람을 시켜 시장에 나가 거울을 파는 시늉을 하게 했다.

서덕언은 아내의 심부름꾼과 접촉, 갖고 있던 거울 반쪽과 심부름꾼이 갖고 나온 반쪽을 맞춰보았다. 두 조각이 딱 들어맞았다. 맞추어진 거울 뒤쪽에 시 한수를 써주었다.

진나라 궁중 관리였던 서덕언(徐德言)은 수나라 대군이 쳐들어 오자 "당신은 노예가 되어 수나라의 귀족에게 잡혀갈 것이니, 우리 증표로 이것을 나눠 가집시다.

당신은 내년 정월 대보름날, 장안의 길거리에서 팔도록 하시오."하고는 거울을 꺼내 두쪽으로 깨뜨린(破)다음 나누어 가졌다. 과연 진나라가 망하고 아내는 장안으로 잡혀가 수나라 귀족 양소의 노예가 되었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의 길거리에서 노파가 깨어진 거울을 팔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슬그머니 다가가 맞추어 보았더니 영락없는 아내의 거울이었다.

그때부터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다. 이상히 여긴 양소(楊素)가 사연을 듣고 감동하여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으며, 마침내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오늘날 파경(破鏡)은 본래 고사의 뜻과는 달리 부부간의 갈라섬을 의미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귀감(龜鑑)>이란 말은 처신과 관련하여 생겼다. 옛날 중국에서는 거북의 등을 불에 구워 갈라지는 금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그것을‘귀(龜)’라 했는데, 귀는 거북의 모습을 위에서 본 그림이다.‘감(鑑)’은 거울이 없던 시절 거울 역할을 했던 물그릇에 비춰진 모습이다.

그러므로 귀감이란 말은 거북과 거울에 나타난 조짐이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이에 유래하여 오늘날 귀감은 "거울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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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孤巖/準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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