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경(破鏡)
나라가 망하면 여자들의 운명은 뻔했다. 더구나 서덕언의 아내는 미모와 재주를 함께 지닌 여인이었다. 게다가 황제의 누이 낙창공주가 아니던가. 수나라 대군이 몸 가까이 닥쳤을 때 서덕언은 아내를 불렀다.
서덕언은 아내의 심부름꾼과 접촉, 갖고 있던 거울 반쪽과 심부름꾼이 갖고 나온 반쪽을 맞춰보았다. 두 조각이 딱 들어맞았다. 맞추어진 거울 뒤쪽에 시 한수를 써주었다.
당신은 내년 정월 대보름날, 장안의 길거리에서 팔도록 하시오."하고는 거울을 꺼내 두쪽으로 깨뜨린(破)다음 나누어 가졌다. 과연 진나라가 망하고 아내는 장안으로 잡혀가 수나라 귀족 양소의 노예가 되었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의 길거리에서 노파가 깨어진 거울을 팔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슬그머니 다가가 맞추어 보았더니 영락없는 아내의 거울이었다.
그때부터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다. 이상히 여긴 양소(楊素)가 사연을 듣고 감동하여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으며, 마침내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오늘날 파경(破鏡)은 본래 고사의 뜻과는 달리 부부간의 갈라섬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귀감이란 말은 거북과 거울에 나타난 조짐이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이에 유래하여 오늘날 귀감은 "거울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
'글,문학 > 故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릉도원 (武陵桃源) (0) | 2013.04.29 |
---|---|
심원의마 (心猿意馬) (0) | 2013.04.28 |
맥수지탄(麥秀之嘆) (0) | 2013.04.27 |
망양지탄(望洋之嘆) (0) | 2013.04.27 |
고 사 성 어-하 (0) | 2013.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