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방송 이사들, 영담 이사장 해임 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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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28 22:53 입력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발행호수 : 1189 호
재가이사 11명, 차기이사회서 상정키로
‘원효’ 사업 부적절한 회계처리 등 이유
15일 이내 회의 열어 이사장 해임 결정
소위 “사장 해임사유 없다”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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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이사들이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 영담 스님을 해임하는 안건을 발의했다.
불교방송 이사회는 3월28일 서울 가든 호텔에서 제80차 이사회를 열고 뮤지컬 ‘원효’ 정산 비리의혹과 법인운영의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사장 영담 스님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영담 스님의 이사장 해임결의안은 이날 이사회에 참가한 19명의 이사 중 11명의 동의로 긴급 발의됐으며, 15일 이내에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11명의 이사들은 이사장 영담 스님이 4월5일까지 차기 이사회 날짜를 통보하지 않을 경우, 과반수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져 영담 스님의 해임결의안 상정여부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채원 사장 해임결의를 비롯해 감사조사 결과 발표 등의 안건처리가 예정된 이날 이사회는 초반부터 고성이 오가는 등 격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사들 간의 고성은 안건 상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A 이사는 뮤지컬 ‘원효’ 등이 포함된 소위원회의 감사결과 발표가 회의 안건에서 제외된 것을 지적하며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은 “(이 문제는) 검찰에 고발됐으니 사회법에 따라 책임지면 될 일”이라며 안건 상정을 거부하며 맞섰다. 그러자 다수의 이사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안건 채택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영담 스님은 “소위원회 감사결과를 불과 며칠 전에 받았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거듭 버텼고, 또 다른 재가 이사는 “이미 지난 2월에 스님을 만나 구체적 조사를 진행했음에도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거듭된 이사들의 요구에 이사장 영담 스님은 결국 한발 물러나 사장 감사결과 발표를 먼저 들은 뒤 소위원회의 발표를 청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사회에서는 또 배홍규 감사의 후임 선출의 건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다수의 이사들이 영담 스님의 무리한 안건 상정을 질타하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B이사는 “정관에서 후임 임원은 임기만료 2개월 전에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를 무시하고 임기가 5개월 이상 남은 감사를 새로 선출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이사는 이사회를 연 4회 개최토록 한 정관규정을 들며 이 안건은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날 최대 쟁점이 됐던 사장해임의 건과 관련해서는 당초 이사장과 이사들간의 팽팽한 설전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다소 싱겁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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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사장 해임의 건 상정의 빌미가 됐던 감사결과보고서와 달리 진상조사소위원회(위원장 김윤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장에게 특별한 해임사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소위원회는 불교방송 감사 일화 스님이 제기한 7개의 해임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모두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반면 소위원회는 이날 이사장 영담 스님이 주도한 뮤지컬 ‘원효’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사결과 불교방송의 수입으로 해야 할 돈이 한중불교협회로 넘어간 정황이 발견됐다”며 “당시 회계에 관련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은 소위원회의 감사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으며 원효 사업에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항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C 이사는 “영담 스님은 원효 사업의 직접적인 당사자이라는 점에서 이사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영담 스님은 이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장시간 휴회와 속개가 반복되는 등 회의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시간의 논란 끝에 속개된 이사회에서 재가이사들은 “사장 해임 안을 상정하되 해임 안이 부결될 경우 자동적으로 이사장이 사퇴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영담 스님의 거부로 무산됐다. 논란이 거듭되자 이날 참석한 19명의 이사 가운데 11명은 이사회 폐회를 요구하고 대신 긴급발의를 통해 뮤지컬 ‘원효’에 대한 횡령 배임 및 부적절한 회계 처리와 관련해 이사장 해임의 건을 차기 이사회에서 다룰 것을 긴급 발의했다. 또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차기 이사회를 소집을 요구했다.
불교방송 정관에 의하면 과반수 이상의 이사들이 이사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 15일 이내에 이사회를 소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담 스님은 15일 이내에 자신의 해임을 결정짓는 이사회를 소집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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