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스님들 소식

드디어 영담스님 옷벗길 좋은 기회가 왔나?

淸潭 2013. 3. 19. 12:44

 

“영담 스님이 뮤지컬 원효 수익금 횡령”
 
2013.03.18 15:29 입력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발행호수 : 1188 호

불교방송 노조, “검찰에 고발” 기자회견

“7억 빼돌리고 후원금도 마음대로 사용”

“측근 박원식, 6000만원 수수료 가로채”

“상조회 비리도 영담 스님 측근들 연루”

“사장 승가모독 주장, 비리 감추려 꼼수”

▲ 불교방송 노조는 3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방송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와 불교계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불교방송 노조(위원장 전영신, 이하 노조)가 그동안 교계 안팎에서 제기되던 이사장 영담 스님의 재단 후원금 횡령과 뮤지컬 원효 사업비 가로채기 등의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불교방송 노조는 영담 스님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노조는 3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방송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와 불교계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사장 영담 스님의 횡령․배임 관련 의혹은 후원회 기부금 문제를 비롯해 뮤지컬 원효 자금 집행 문제, 상조회 대출비리 문제, 대구불교방송 사옥관련 문제 등 모두 네 가지다.


노조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불자들이 ARS 등을 통해 낸 후원금을 정해진 규정과 달리 자신의 임의대로 사용했다. 특히 영담 스님은 2009년~2012년 6월까지 발생한 후원금을 고스란히 재단운영비로 사용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불교방송 후원회 회칙’에 따르면 후원금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을 당연직으로 하는 별도기구인 불교방송 후원회에서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후원금의 사용도 ‘질 높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제작지원’ 등의 사업에 시행해야 한다. 또 후원금의 주요 사용내역을 후원회보에 함께 공고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영담 스님은 이를 무시하고 후원회의 모든 운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방송을 통해 기부된 후원금을 불교방송에 넘겨주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전영신 노조위원장은 이날 “영담 스님은 불교방송을 위해 사용해야 할 후원금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 사용내역도 장기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후원금 사용처가 돼야 할 불교방송 직원들은 물론 후원회 회원들마저 후원회를 통해 얼마의 후원금이 들어왔고 어디에 사용됐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 “영담 스님이 지난 1997년 후원회 기부금 2억 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가 이사회를 통해 다시 입금한 사실이 담긴 후원회 회의록을 확보했다”며 “검찰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영담 스님이 주도한 뮤지컬 ‘원효’ 사업과 관련해서도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원효와 관련해 수입금 관리용 계좌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의 명의로 개설해 사용했다. 또 이 과정에서 사업 공동주최자인 불교방송은 철저히 배제돼 원효를 통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렸는지조차 파악되지 못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영담 스님은 불교방송으로 들어와야 할 7억 원의 광고비와 협찬금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에 빼돌렸으며, 이 과정에서 응당 거쳐야 할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비를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로 넘겨주기 위해 최초 계약내용을 수정하기도 했으며, 영담 스님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식 ‘원효’ TF팀장은 기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협찬비 등 6000여만 원의 수수료를 가로챈 정황이 드러났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10년 가까이 누적된 ‘상조회 대출비리 의혹’에는 영담 스님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깊숙이 개입돼 있으며 ‘대구불교방송 사옥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영담 스님을 비롯한 구 경영진이 회사재산을 탕진하는 등 치명적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이사장 영담 스님 등이 방송을 사유화하면서 발생한 부조리를 바로 잡아 공영방송으로 회귀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불교방송 사장의 ‘이교도’ 또는 ‘승가모독’ 쪽으로 몰아가며 본질을 의도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3월20일 장용진 전임 노조위원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영담 스님을 횡령․배임 의혹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또 불교방송의 정상화를 바라는 불자 및 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의 뜻을 모아 영담 스님의 비리의혹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노조는 또 이사회에도 △진상규명을 위한 소위를 구성해 이채원 사장 승가모독 논쟁과 오해의 출발점이 된 이교도 문제를 철저히 규명할 것 △뮤지컬 ‘원효’와 ‘대구불교방송 사옥마련’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들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대내외에 밝히고 사회법에 따라 조치할 것 △후원회 사용내역을 조사한 후 공개하고 후원회 조직을 재단사무국이 아닌 불교방송국 내에 둘 것 등을 요구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