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스님들 소식

중만도 못한 영담이 또 끼어 들었군.....

淸潭 2013. 3. 7. 16:57
불교방송 스님 진행자, 사장 흔들기 편승의혹
 
성전 스님 등 25일 기자회견 열어
“승가 모독한 사장 사퇴해야” 요구
구체적 증거 제시 없이 일방 주장
불교방송 “배경에 영담 스님” 밝혀
2013.02.26 19:28 입력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발행호수 : 1185 호

▲ 불교방송 진행자 성전, 정안, 자용, 주석, 지현 스님은 2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승가를 서슴없이 모독한 이채원 사장은 참회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님들은 이 사장이 승가를 모독했다는 실질적인 근거는 제시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들이 이채원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스님들은 이 사장이 승가를 모독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특정 세력의 사장 흔들기에 편승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불교방송 진행자 성전, 정안, 자용, 주석, 지현 스님은 2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승가를 모독한 이채원 사장은 참회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들은 “불교방송국이 불교라는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면 운영은 파행적일 수밖에 없다”며 “승가를 모독하는 오늘의 불교방송 현실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승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들은 이채원 사장의 퇴임과 함께 이에 동조한 직원들의 공개참회, 재단이사회의 적극적 조치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행자 스님들은 이 사장이 승가를 모독했다는 실질적인 근거는 제시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승가 모독에 대한 증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안의 동행’ 진행자인 정안 스님은 “세종대왕이 한글 만든 것을 직접 봐야만 하느냐, 보지 않았어도 세종대왕이 한글 만든 것 맞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행복한 미소’의 성전 스님도 “정황이 있고 이야기가 분분하게 퍼지면 그것은 설득력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고 단정했다. 성전 스님은 이어 “엘리베이터에서 이 사장을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 고개만 까닥이고 말더라”며 “스님 법명을 함부로 부른다고도 하는데 이는 불교소양 부족”이라고 말했다.


성전 스님은 또 “2월14일 사장에게 보낸 공개질의서를 ‘줄서기’라고 폄하 하는데 우린 줄 안서도 잘 나가는 스님들”이라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온 스님에게 이는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님들의 이 사장 퇴진 요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해 7월 PD 두 명이 가요순위 조작으로 500만원 벌금에 약식기소 됐을 때도 침묵을 지켰던 스님들이 유독 이번에는 사장의 일방적인 퇴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3월25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 사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사장 영담 스님이 배경에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채원 사장은 “굳이 해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장은 “내가 스님 인사에 고개만 까딱였다는데 엘리베이터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면 쉽게 풀리는 문제”라며 “직원들에게도 인사를 하는데 하물며 스님에게 그렇게 행동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출연자에 불과한 스님들의 이채원 사장 퇴임 요구 배경에는 이사장 영담 스님 측의 불만이 깔려 있다는 주장이 많다. 불교방송 관계자는 “최근 영담 스님이 주도했던 뮤지컬 ‘원효’ 감사에 대한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3월25일 이사회를 앞두고 영담 스님 측이 전면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자 회견 배경에도 영담 스님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불교방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장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하는데 의혹이라는 것을 잘 들여다보면 모두가 가설이고 억측”이라며 “궁색한 이유로 사장을 흔들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직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방송 국장단은 기자회견 직후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들이 불교방송 내부 상황과 관련해 방송진행의 본래 현안업무에서 벗어나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스님들께서는 회사 정관과 사규에 따른 문제해결 절차를 믿고 결과를 지켜 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