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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신들 이제 알았냐?

淸潭 2013. 3. 5. 14:05

민주 상당수 "大選때 1470만표, 문재인 좋아서 찍은 게 아니다"

  • 박국희 기자
  • 입력 : 2013.03.05 03:00 | 수정 : 2013.03.05 11:39

    대선평가委, 의원·당직자 등 조사… 구체적 패인분석 내일 발표
    62%가 "1470만표는 안철수의 지지호소와 박근혜 저지표 합친 것"
    65% "종편에 나가 黨 알려야"… 62% "안철수 신당, 수용해야"

    민주통합당 문재인의원 /조선일보DB
    민주통합당이 현 상태로는 자생력이 없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할 것으로 민주당 핵심 간부들이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위원장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였다.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1470만표도 문 후보가 얻은 표라기보다는 박근혜 후보가 싫거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서 찍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470만표, 좋아서 찍은 것 아냐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1월 구성된 대선평가위는 4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의원, 보좌진, 당직자 등 592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의 핵심들이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절대다수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잘못해서 졌다고 응답했다. 1470만표의 성격에 대해서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서 모인 표라고 하는 응답은 소수였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85%가 '민주당이 잘하면 이길 수도 있었던 선거를 졌다'고 했다. 또 1470만표가 '대부분 문 후보 지지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4.2%에 불과했고, 62.3%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는 표와 안철수의 지지 호소에 따른 표'라고 했다.

    응답자의 89%는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과 대선에 연거푸 패했음에도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도덕적 무책임(91%)'이나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풍조(85%)'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들은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종북 세력과 선을 긋고(71%)', '중도 노선으로 지지층을 넓혀야 하며(71%)', '민주 대 반민주, 독재 대 반독재, 진보 대 보수 등의 폐쇄적인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88%)'고 답했다. 종합편성채널 등 보수 매체에도 적극 참여해 민주당을 알려야 한다는 응답도 65%에 달했다.

    ◇"안철수가 당 바꿔놔야"

    '안철수 전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와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무기력한 모습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65%가 '안 전 교수가 민주당을 바꾸려고 한다면 환영하겠다'고 답했고, 62%는 '안철수 신당도 민주당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평가위원회는 좀 더 구체적인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한 1차 결과를 6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설문 문항 자체가 부정적 답변을 유도하는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한상진 위원장이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단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주류 측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키고 사퇴한 뒤 지원까지 머뭇거렸던 사람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며 "다분히 편향된 시각"이라고 했다.